[日 경제보복 파장]美전자업계, 한-일에 해결 촉구 서한
美산업계 6개 협회가 한-일에 보낸 서한 전미제조업협회 반도체공업협회 등 미국 업계가 일본의 수출 규제를 우려하며 한일 양국에 보낸 서한. 협회들은 “일방적인 수출 규제 정책 변화는 공급망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한국 반도체 미국 점유율 87%
이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대규모 데이터 축적이 필요한 IT기업들도 한국산 반도체 수급 불안을 우려하고 있다. 이 기업들의 서버 센터에는 한국산 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가 대규모로 투입되고 있다. 미국의 한국 반도체 수입량은 2017년 33억7689만 달러에서 지난해 2배가량인 64억3606만 달러로 늘었다.
일본의 수출규제 후 반도체 D램 가격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IT기업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공급이 끊길 수 있다는 불안감에 재고를 ‘사재기’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그 여파로 반도체 D램 가격은 3주 만에 20% 이상 급등했다.
○ 아마존, 페이스북도 한국산 반도체 서버 구입
일본산 소재를 활용해 한국이 만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강국 기업의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글로벌 사슬 구조를 반도체 및 컴퓨터 업계와 미국 정관계 인사에 강조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 휴대전화 16억4000만 대, TV 2억9000만 대, 데스크톱 모니터 1억5000만 대 등의 생산이 지연된다. 반도체 생산이 중단되면 1억8000만 대의 노트북, 2억1000만 대의 태블릿PC, 1100만 대의 서버 생산이 직격탄을 맞는다.
한국산 반도체가 들어간 서버의 주요 구입 회사는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대표적인 IT기업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반도체 관련 부품을 사용하는 차량 1억 대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포드 등 미국 자동차 브랜드도 이 충격에서 자유롭지 않다. 미국뿐만 아니라 알리바바, 하이얼, 텐센트 등 중국 기업과 소니, 도시바 등 일본 기업도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편 한국 반도체업계는 유럽연합(EU), 대만, 중국 등과 접촉해 일본의 수출규제 중단에 한목소리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EU, 대만 등도 사태에 우려를 전하며 공개서한이나 의견 전달에 참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 / 유근형·김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