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시도지사 간담회 “우리 역량 총동원해 어려움 극복, 부품소재 국산화 반드시 가야할길” 시도지사, 日보복 철회 촉구문 채택… 文대통령 올해 7번째 PK 방문
부산 바닷가 거닐며 환담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17개 시도지사 간담회에 앞서 부산 바닷가를 거닐며 환하게 웃고 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다섯 번째로 열린 이번 시도지사 간담회에는 재판 일정과 겹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제외한 모든 시도지사가 참석했다. 부산=뉴시스
문 대통령은 24일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규제자유특구, 지역 주도 혁신성장의 중심’을 주제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최근 미중 무역분쟁 갈등과 일본의 수출 규제로 주력 산업이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며 “모두 힘을 합쳐야 하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품·소재 국산화와 수입처 다변화는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에도 선도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국 16개 시도지사들을 비롯해 행정안전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 부처 장관,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수원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재판 출석으로 김희겸 행정제1부지사가 대신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 직후 시도지사들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도 “수출 규제는 외교적으로 해결해야겠지만 이번이 우리에게 소중한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며 “우리 역량을 총동원하면 지금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본 의존도를 낮추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재차 극일(克日)을 강조한 것.
이날 문 대통령이 시도지사 간담회로 부산을 방문함에 따라 올해 들어 문 대통령의 PK(부산울산경남) 지역 방문 횟수는 7회로 늘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심 이반 징후가 뚜렷한 PK 지역을 유독 챙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시도지사들은 이날 오후 대통령 간담회를 마친 뒤 해운대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42차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총회를 열고 ‘일본 정부의 보복적 수출 규제 조치 철회를 위한 촉구문’을 채택했다.
박효목 tree624@donga.com / 부산=조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