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검결과 공개… “타살 단정은 못해”
경찰이 전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의 의붓아들 A 군(4)은 ‘사망 당시 엎드린 채 온몸이 10분 이상 눌려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지방경찰청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국과수의 정밀 부검 결과 ‘A 군은 신체 특정부위가 아닌 몸 전체가 10분이 넘게 강하게 눌려 숨졌을 가능성이 크고, 사망 추정 시각은 (3월 2일) 오전 5시 전후’라는 내용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A 군 사망 사건에 대해 처음부터 ‘단순 질식사’로 결론을 내린 적이 없고, 자연사와 타살, 과실치사 등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일부에서 A 군이 숨졌을 당시 출동했던 119구급대원이 찍은 사진을 토대로 제기한 타살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A 군의 몸에서 나타난 붉고 조그만 점은 질식사한 시신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며 이것을 타살의 증거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목 부분에 있는 멍 자국은 사망한 뒤 나타난 시반이며, 부검 결과 경부 압박이나 폭행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현재 A 군 사망 사건 수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이며, 조만간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 군은 3월 2일 오전 10시 10분경 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영로에 있는 고 씨 부부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군의 아버지는 “고유정이 아들을 죽인 정황이 있다”는 취지로 6월 13일 제주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