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의 유벤투스 26일 방한, K리그 올스타와 서울서 친선경기 “한국 팬과 좋은 추억 쌓고 싶다” 팀 훈련 외 하루 4시간 뻘뻘… 스케줄 철저해 로봇으로 불려 동료 초대해서도 닭가슴살 대접
동아일보DB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9)는 포르투갈 출신의 세계적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사진)를 이렇게 극찬했다. 시속 34km에 달하는 순간 스피드와 그물을 찢을 듯한 강력한 슈팅, 공중으로 뛰어올라 180도 회전한 뒤 양팔을 쭉 뻗으며 내려오는 특유의 ‘호우 세리머니’까지.
‘재능과 끼’를 모두 갖춘 그라운드의 슈퍼스타 호날두가 26일 소속팀 유벤투스와 함께 입국해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유벤투스와 K리그 올스타의 친선 경기에 출전한다. 같은 축구 선수들에게도 아이돌 대접을 받는 호날두와의 맞대결을 앞둔 K리그 선수들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세징야(대구)는 “호날두의 유니폼은 내가 갖고 싶다. 나도 포르투갈어를 할 줄 알기 때문에 팀 동료들보다 (유니폼 교환에) 유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 10년이 넘게 팀 훈련 이외에 하루에 3, 4시간, 일주일에 최소 5번씩 민첩성, 지구력, 스피드 등을 키우는 웨이트 훈련 스케줄을 지켜왔다. 호날두는 “그라운드에서 모든 슈팅을 골로 만들기 위해 매일 애를 쓰는 것”이라고 말한다.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지난해 측정된 호날두의 신체 나이는 20세였다. 체지방률은 7%로 프로축구 선수 평균(10%)보다 적었고, 근육량은 50%로 평균(46%)보다 높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 호날두와 한솥밥을 먹은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가 “호날두가 점심에 초대한다면 거절해야 한다”고 얘기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에브라는 “훈련을 마치고 호날두가 자기 집으로 초대했다. 식탁에 샐러드랑 닭가슴살만 있더라. 식사를 마친 호날두는 공을 차기 시작했다. 결국 훈련을 같이했다. 호날두는 훈련을 멈추는 법이 없다.”
K리그 올스타 사령탑으로 나서는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코치 시절 호날두를 지도했다. 그는 “우리는 체계적인 훈련 스케줄을 철저히 지키는 호날두를 로봇이라고 불렀다”고 회상했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호날두는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압도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향력을 바탕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24일 SNS 마케팅업체 호퍼HQ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호날두는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1억7280만3418명으로 전 세계 스포츠 스타 중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스폰서 관련 게시물 게재 등 인스타그램을 통한 광고 수입도 1건당 97만5000달러(약 11억4800만 원)로 1위였다.
축구계 최고의 ‘이슈메이커’ 호날두는 2007년 맨유 소속으로 FC 서울과 경기를 치른 뒤 12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그는 “한국을 다시 방문하게 돼 기쁘다. 한국 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겠다”고 친선 경기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김승민 인턴기자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