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소설 쓰며 EU탈퇴에 각 세워… 여동생 레이철, 상의탈의 기습시위 남동생 조, 브렉시트 중단 호소 CNN “파운드 가치 폭락 가능성… 노딜땐 1달러까지 내려갈 수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찬성파인 존슨 신임 총리는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당 안팎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 자신의 가족이란 또 하나의 ‘반(反)존슨’파를 상대해야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존슨 총리와 형제들 사이의 불화를 조명하며 “정치적 외톨이인 그가 비교적 가깝게 지내온 가족들의 반발까지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남 1녀 중 맏이인 존슨 총리는 2016년 브렉시트가 결정된 후 3년간 이를 두고 가족과 대립했다. 작가 겸 언론인인 여동생 레이철 존슨(54)은 2월 한 생방송에 출연해 EU 잔류를 촉구하며 상의를 벗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12월 데일리메일에 ‘당신의 형제가 당신을 미치게 만들더라도 크리스마스에 제정신을 유지하려면 휴대전화 및 브렉시트 금지, 최고급 술이 필요하다’는 글을 기고했다. 4남매의 막내인 조 존슨 전 교통부 부장관(48)은 지난해 브렉시트 중단을 호소하며 부장관직을 사퇴했다.
존슨 총리는 정식 합의안 없이 무작정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이를 감안할 때 향후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CNN은 현재 파운드당 약 1.24달러인 달러 환율이 최고 1.0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환율은 1.49달러였지만 이후 3년 내내 브렉시트 우려로 파운드 약세가 두드러졌다.
통화 약세는 물가 상승 및 투자자금 이탈을 부추겨 그렇지 않아도 브렉시트 논쟁으로 타격받고 있는 영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 총재는 “브렉시트로 외국인투자가의 신뢰가 손상되면 영국 기업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