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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과천’…과기부, 25일부터 세종시로 이사 시작

입력 | 2019-07-25 09:52:00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5일부터 세종시로 이전하기 위한 이사에 돌입한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과기부는 이날부터 3주에 걸쳐 목금토 요일을 이용해 정부과천청사 5동에서 세종 파이낸스센터(II)로 짐을 옮기기 시작한다.

이날부터 27일까지 1차관실과 과학기술혁신본부의 실·국이, 8월 1일부터 3일까지는 2차관실 실·국이, 8월 8일부터 10일까지는 장차관실, 기획조정실, 감사관실, 대변인실 등으로 3차례로 나눠 단계적으로 이사가 진행된다.

청사 이전으로 과기부 본부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위원회 지원단, 지식재산전략기획단,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조성추진단, 지능정보사회추진단 등의 별도기구 관계자까지 약 1000여명이 일터를 옮기는 것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업무 공백을 최소할 수 있도록 목금토에 이사 작업을 한 후 월요일에는 정상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채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과기부는 다음달 중순께 ‘세종 시대’를 열게 된다. 그러나 완전한 세종 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과기부가 이번에 둥지를 트는 곳은 세종 파이낸스센터(II) 3~6층 사무실인데 세종청사에 입주 공간이 없어 주변 민간 건물을 임차해 쓰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년 뒤에 세종 신청사 공사가 마무리된 후 과천에서 이사하면 번거로움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테지만 이사는 강행됐다. 문재인 대통령 집권 2년내 세종시 이전 공약을 지키기 위해, 작년 3월 개정고시된 대로 이전 일정이 진행됐다. 공약은 지켜져야 하지만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수십억원의 이사 비용이 혈세 낭비라는 목소리가 높다.

더군다나 과기부는 정권 뒤바뀜 속에 부처 중에 가장 많이 이사를 한 곳으로 유명하다. 과기부는 원래 과천청사에 있었지만 2008년 이명박정부 집권 후 교육부와 합쳐지면서 광화문 청사(교육과학기술부)로 갔다가 2013년 박근혜 정부 때 미래창조과학부로 출범해 다시 과천청사에 돌아왔다.

과기부는 미래부 시절에도 과천청사 내에서 이사를 다녔다. 2016년 7월 방위사업청이 과천에 오면서 3년간 쓰던 청사 4동을 내주고 약 300m 떨어진 청사 5동으로 옮겼다.

이번에 세종시로 옮기고, 또 2021년께 세종 청사로 입주하면 10여년간 총 5번 이사를 다니게 되는 셈이다.

세종시로 이사를 마무리하면 과기부 직원들이 안정감을 갖고 업무에 정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지 관심이 쏠린다. 유영민 과기부 장관은 지난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종 이전 후에도 4차 산업혁명의 주무 부처이자 과학기술 혁신의 콘트롤타워로 변함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