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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존슨 총리, 내각 물갈이…강경 브렉시트파로 내각 구성

입력 | 2019-07-25 10:36:00

존슨 지지하던 브렉시트파 요직에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취임 직후 내각 주요 각료를 발표했다.

테리사 메이 전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반기를 들어 내각을 떠났던 강경 브렉시트파 인사들이 대거 복귀한 모습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재무장관에 사지드 자비드 전 내무장관이 임명됐다.

자비드 장관은 메이 총리의 내각에서 내무장관으로 활약하며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촉각을 곤두세웠다.

동시에 파키스탄 이민자 출신 가정에서 태어난 자신의 이력을 강조하며 사회적 통합을 강조한 인물이기도 하다.

과거 투자은행에서 일하며 경제와 경영 등을 현장에서 익혔다.

자비드 장관은 집권 보수당 대표 경선에 참여했다 탈락한 뒤 존슨 총리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외무장관에는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이 기용됐다.

랍 장관 역시 유력한 차기 총리로 꼽힌 인물이었으나 존슨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는 과거 주립학교의 상업화, 녹색 에너지 보조금 폐지, 중소기업에 일하는 21세 이하 청소년들의 최저임금 보장제 폐지, 쉬운 해고법 등을 추진하며 대중의 반발을 산 이력이 있다.

이번 보수당 경선에서 그는 “페미니스트는 가장 불쾌한 골칫거리”라는 말을 옹호하며 다시 논란을 샀다.

프리티 파텔 전 국제개발부 장관은 내무장관으로 임명됐다.

인도 구자라티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보수당의 대표적인 우파 인사다.

국제개발부에서 일하던 당시 외국 원조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한 때는 사형제 부활을 촉구하며 보수의 대표 얼굴로 등극했다.

그는 2017년 정부에 알리지 않은 채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과 만난 것이 확인돼 해임된 이력이 있다.

한 때 존슨 총리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마이클 고브 전 환경장관은 ‘랭커스터 장관(Chancellor of the Duchy of Lancaster)’ 자리에 올랐다.

랭커스터 장관은 특별히 규정된 담당 없무 없이 총리의 전반적인 임무를 보좌하거나 특별 임무를 수행하는 자리다.

가디언은 고브 장관이 존슨 내각의 주요 인사로 떠오를 수도, 혹은 완전히 겉돌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브 장관은 2016년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존슨 당시 후보에 등을 돌리며 정치적 갈등을 빚었다. 당시 존슨 총리는 측근인 고브 장관의 외면에 ‘나는 자격이 없다’며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도 고브 장관은 존슨 총리에 대한 지지를 밝히기 보다 직접 후보로 나서며 자신의 야심을 드러냈다.

맷 핸콕 보건부 장관은 유임됐다.

그는 보수당 경선 당시 존슨 총리야 말로 영국을 하나로 뭉치게 할 인물이라며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밝혔다.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대표는 기업부 장관에 기용됐다.

레드섬 장관은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마지막까지 적극적으로 옹호했던 인물이다. 존슨 내각의 사실상 유일한 친(親)메이파 인사다.

리즈 트러스 재무부 수석 부장관은 국제통상부 장관을 맡았다.

당대표 경선에서 존슨 총리를 지지했던 그는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 감세, 규제 완화 등을 주장하는 친시장주의자다.

앰버 러드 고용연금부 장관, 스티븐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은 자리를 지켰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대표 시절 예비 내각에서 교통 장관을 지낸 테리사 빌러즈는 환경장관으로 발탁됐다.

교육부 장관에는 개빈 윌리엄슨이 중용됐다.

윌리엄슨 장관은 최근 중국 화웨이 부품 사용과 관련한 국가안보회의(NSC) 논의 내용을 언론에 유출했다 해임된 바 있다.

국제개발부장관에는 앨록 샤르마, 국장부 장관에는 벤 윌리스, 문화·미디어·스포츠부에는 니키 모건 전 교육부 장관이 중용됐다.

교통부 장관에는 그랜트 섑스 전 국제개발부 장관, 주택·지역사회·지방행정부 장관에는 로버트 젠릭, 법무장관에는 로버트 버클랜드 등이 기용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