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북한판 이스칸데르 지대지 미사일 특징과 유사 공중 폭발 없이 동해상에 탄착…지대공 가능성은 낮아
북한이 25일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이 지난 5월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ISKANDER)’라 불리는 KN-23 미사일과 유사한 비행거리와 고도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이스칸데르급 단거리 미사일과 유사하거나 개량형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스칸데르는 러시아가 지난 2006년 실전배치한 지대지 미사일로 고도가 50㎞ 정도로 평가되며, 50∼60㎞에서 500㎞까지 사거리 범위가 넓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전 5시34분과 5시57분께 원산 호도반도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으며, 비행거리는 430㎞라고 밝혔다.
우리 군 당국은 이번 단거리 미사일을 특정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이 지난 5월4일과 5월9일 두 차례 발사한 이스칸데르급 지대지 미사일과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5월9일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발사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각각 420여㎞와 270여㎞, 고도는 50여㎞로 이번과 비슷한 특징을 보였다.
아울러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도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5월 차륜형 이동식 발사대와 탱크 바퀴 모양의 궤도형 발사대를 모두 공개한 바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포럼 사무국장은 “기존에 공개한 것과 달리 외형적으로 다른 미사일이 공개될 수 있다”며 “과거에 스커드 미사일을 보면 작은 날개를 달았다. 그와 같이 개량된 버전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북한에서 KN-06 지대공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무게를 두는 분석도 나왔지만 공중 폭발 없이 동해상에 탄착된 것을 고려했을 때 지대공 미사일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합참 관계자는 “단거리 미사일로 평가한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현재 하계 군사훈련에 돌입한 상태다. 김 위원장이 최근 미사일 발사장소 인근에서 체류하며 공개활동을 해온 만큼, 이번 미사일 발사에도 참관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김 교수는 “우리도 곧 한미 연합훈련을 하기 때문에 이에 맞대응이란 명분도 있다”며 “이미 지난 5월 발사 때 트럼프가 ‘일반적인 것’이라고 했으니,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대화판을 깨지는 않으면서도 미국을 은근 압박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라며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정부는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해 왔으며, 북한이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러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