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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에스퍼 신임 미국 국방장관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에 대해 “한국 영공을 지나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날 미 국방부 대변인이 관련 언급을 하면서 어느 나라 영공인지를 명시하지 않은 채 ‘한일의 대응을 모두 지지한다’고 밝힌 것과 달리, 국방 장관이 ‘한국 영공’이라는 점을 적시한 것이다.
미 국방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이날 오전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한 질문에 “내가 알기론 러시아 군용기가 남쪽 지역으로 비행한 건 새로운 게 아니다. 새로운 건 그들이 한국 영공을 지나갔다는 사실(What‘s new is the fact that they did cross into South Korean airspace)”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냐’고 다시 묻자 “그렇다. 아직 자세히 살펴보진 못했지만 그렇게 알고 있다”면서 “한국이 일종의 억지(deter) 차원에서 분명히 대응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 후 일본 정부는 한국과 러시아 정부에 각각 “우리 영토에서 이러한 행위를 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억지 주장을 폈다.
에스퍼 징관은 내달 초 한국·일본·호주 등 아시아 지역 5개 동맹국 방문을 잇달아 방문할 계획인데 이때 관련 논의를 하겠다는 뜻이다.
앞서 전날 미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과 러시아의 영공 침범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대응을 지지한다”고 모호한 입장을 밝혔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