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보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K리그로 복귀한 울산 현대 김보경(30)은 전반기 뛰어난 활약(7득점·6도움)을 바탕으로 26일 유벤투스와 상대할 팀 K리그의 일원으로 뽑혔다. 미드필더 부문에서 대구FC 세징야(5만6234표) 다음으로 많은 3만7721표를 받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전반기 최종전이었던 24일 상주 상무와 홈경기를 마친 뒤 만난 김보경은 유벤투스전을 앞둔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포르투갈)와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는 모습이었다.
김보경은 “그간 축구를 하면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5)나 사비 에르난데스(39·이상 스페인) 같은 선수들은 몇 차례 본 적이 있지만, 호날두는 아직 만나본 적이 없다. 이번 친선경기를 통해 처음 보게 됐다”면서 “실제로 만난다면 신기한 기분이지 않을까. 어떤 느낌일지 나도 궁금하다”며 멋쩍게 웃었다. 일본과 영국 등을 오간 10년차 베테랑에게서 수줍은 미소가 번진 순간이었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또 다른 스타플레이어인 파울로 디발라(26·아르헨티나)가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김보경은 “평소 디발라의 플레이 스타일을 좋아한다. 창의적이면서도 기술적인 패스를 잘 구사하고, 체격(신장 177㎝·체중 75㎏)이 그리 크지 않아도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은 같은 선수로서 배워야 할 부분이다. 다만 디발라와 만남이 불발돼 아쉽다”고 말했다.
울산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