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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인도네시아 대통령 면담…협력방안 논의

입력 | 2019-07-25 14:35:00


인도네시아, 동남아 최대 자동차 시장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현대차 직접 챙길 것”
정의선 수석부회장 “인도네시아, 진출 어려운 시장”
현대차그룹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 결정된 내용 없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면담을 통해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은 동남아시아 현지 시장 점검에 나선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25일 오전(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번 면담에는 아이르 랑가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과 토마스 램봉 투자조정청정 등 주요 경제 분야 현지 장관들도 배석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현대자동차는 가장 진취적인 회사로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둬왔다”며 “인도네시아에서도 적극적인 투자로 성공을 이어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한 지원을 다하고 직접 현대차를 챙길 것”이라며 “한국 방문 때 현대차 주요 거점도 방문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인도네시아는 매우 도전적인 시장으로 시장진출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은 곳”이라며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부의 관심으로 인해 시장 진출 검토에 대한 큰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또한 “단순히 판매 확대보다는 소비자가 좋아하는 제품과 판매방식 등에서 혁신을 모색하고 미래 기술도 과감히 접목시키는 방안을 구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정 수석부회장은 공기업부 장관과 해양조정부 장관 등 인도네시아 주요 부문 장관과 시장 관계자들을 만나 상호 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인도네시아 대학생들과 저녁을 함께하는 시간도 가졌다. 현지 젊은 세대 라이프스타일과 관심사항 등을 주제로 자연스러운 대회 분위기가 형성됐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기아차 아태권역본부 업무보고를 받고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 확대를 논의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는 ‘메이킹 인도네시아 4.0 로드맵’에 따라 자동차 분야를 중심으로 5대 제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재선에 성공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시장 확대의 기반으로 삼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과 인도네시아 협력은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과도 궤를 같이 한다. 우리 정부는 인도네시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시키고 아세안과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 일본 G20 정상회담에서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경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두 정상은 자동차와 인프라, 방산 분야 등에서 가시적 성과가 도출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으로 꼽힌다. 작년 산업수요는 104만7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4.4%가량 성장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4.4% 늘어난 108만대 수요가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동남아 최대 카헤일링 업체 ‘그랩(Grab)’과 협력해 현재 싱가포르에서 코나EV를 활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으로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현지 스타트업과 협업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분야 외에 철도와 건설 등 다른 분야도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인도네시아 첫 경전철을 제작해 공급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작년 9월 인도네시아 석유화학공장 증설과 터놈 수력발전사업 수주를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인도네시아 현지 파트너업체와 체결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지 완성차 공장 건설과 관련해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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