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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박병호 “핑계는 없다, 후반기엔 중심타자 몫 할 것”

입력 | 2019-07-25 15:05:00

키움 박병호. 스포츠동아DB


“최악의 전반기였죠.”

키움 히어로즈는 올스타 휴식기 동안 두 번의 팀 훈련을 실시했다. 24일과 25일에 1군 선수단 대부분이 홈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팀 간판타자인 박병호(33) 역시 열외 없이 참석했다. 손목 통증으로 인해 올스타전에서 제대로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당장의 휴식보다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선택을 했다. 후반기를 코앞에 둔 그의 각오는 특히 남달랐다. 수비 훈련을 비롯해 타격훈련에도 열을 올리며 컨디션 조율에 힘썼다.

장정석 키움 감독 역시 박병호의 컨디션을 후반기 주요 포인트로 꼽았다. 장 감독은 “손목 통증은 올 시즌 내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병원에서는 수술보다 주사 치료를 권하더라. 박병호는 워낙 자기 관리가 뛰어난 선수다. 경기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박병호 역시 손목 상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경기력에는 영향이 없다”는 확실한 단서를 함께 달았다. 박병호는 “최악의 전반기였다. 많은 경기에 나가지 못했고 팀에 큰 도움이 되지도 못했다. 그렇다고 손목 통증을 핑계로 대고 싶지는 않다”며 “경기력에는 영향이 없는 수준이다. 후반기에는 반드시 중심타자 몫을 해낼 것”이라고 전했다.

본인 스스로 크게 자책했지만 박병호의 전반기 성적은 결코 나쁘지만은 않다. 76경기에서 타율 0.285, 17홈런, 58타점, 56득점을 기록했다. 많은 경기를 소화 못했어도 홈런 전체 순위 4위에 오르며 자신의 위력을 과시했다.

그럼에도 고개를 숙이는 이유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팀에 추진력을 보태지 못한 이유에서다. 박병호는 “팀이 전반기를 2위라는 좋은 성적으로 마쳤지만, 내가 제 몫을 했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자책했다. 이어 “타격은 현재 콘택트만의 문제가 아니다. 밸런스, 스윙 등 전체적인 부분에서 만족감이 없었다. 후반기에는 그런 부분을 반드시 보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전반기를 59승 39패(2위·0.602)로 마치며 가을야구가 매우 유력해졌다. 숱한 가을야구를 경함한 박병호에게는 ‘우승’이라는 대업에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다. 이에 대해 “동료들의 좋은 활약으로 전반기를 잘 마쳤다. 후반기에는 당연히 1위를 목표로 달릴 것”이라며 “언제나 아낌없이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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