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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X101 진상규명회 “엠넷, 원본 데이터 공개하라” 성명

입력 | 2019-07-25 15:53:00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회가 성명을 냈다.

진상규명회는 “19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프로듀스X101’ 파이널에서 11인의 데뷔 멤버가 결정됐다. 가장 중요한 투표 결과에서 여러가지 이상한 점이 발견돼 현시간까지도 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는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며 “‘프로듀스X101’은 오로지 국민 프로듀서의 투표를 통해 글로벌 아이돌을 데뷔시킨다는 취지로 진행돼 왔기에 투표 결과의 투명성과 신뢰도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25일 밝혔다.

“시청자들의 지속적인 문제제기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던 제작진은 이제서야 최종 득표수에 문제가 있었음을 일부 인정했다. 아직도 납득할 수 없는 변명을 지속하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원본 데이터의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투표 조작은 시청자에 대한 기만이고, 101명 연습생들의 땀과 눈물을 농락한 용서할 수 없는 행위이며 더 나아가 문화 권력을 독점한 미디어의 횡포다.”

진상규명회는 “엠넷의 어떠한 가공도 되지 않은 데이터 공개와 함께 모든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해명 그리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며 “모든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조작 의혹을 제기한 일부 팬들은 ‘프듀X진상규명위원회’를 결성했다. 이들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메스트의 변호사 수임료를 위한 펀딩도 시작했다. 전날 매스트는 “다음주 중 ‘프로듀스X101’ 제작진을 사기·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죄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에게 방송법,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도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 중이다.

엠넷은 조작 의혹이 불거진지 5일만에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19일 생방송에서 데뷔 멤버 11명을 발표하며 사전 온라인 득표수에 생방송 문자 득표수를 합산한 개별 최종득표수를 공개했다”며 “방송 종료 후 제작진은 최종득표수에서 일부 연습생 간 득표수 차이가 동일하다는 점을 인지했다. 확인 결과 X를 포함한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었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프로듀스X101’은 1~20위 연습생들의 최종 득표수 사이에 일정한 패턴이 반복됐다. 1위 김요한과 2위 김우석의 표 차이는 2만9978표다. 3위 한승우와 4위 송형준, 6위 손동표와 7위 이한결·8위 남도현, 10위 강민희와 11위 이진혁의 표 차이도 각각 2만9978표로 똑같았다. 연습생 20명 모두 7494.442에 특정 숫자를 곱하면 해당 득표수와 유사한 값이 도출된다. 예를 들어 1위 김요한은 7494.442에 178을 곱하면 133만4010.68다. 반올림하면 최종 득표수인 133만4011표와 일치한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사건은 일종의 채용비리이자 취업사기”라고 비판했다.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을 위해 문자 보낸 팬들을 기만하고 큰 상처를 준 것”이라며 “청소년들에게도 민주주의에 대한 왜곡된 가치관을 심어준다. 검찰이 수사해서라도 그 진상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