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2013년 10월21일 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이 서울 서초동 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며 입을 막고 있다. /뉴스1
‘대윤’으로 불리는 윤 총장은 지난 8일 인사청문회에서 ‘소윤’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을 보호하려다 스텝이 꼬이기도 했다. 이에 야당으로부터 “조폭적 의리를 과시하고 있다”, “소인배다운 의리를 과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등의 비판을 받았다.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 2019.7.25/뉴스1
윤 총장은 ‘강골검사’, ‘원칙주의자’라고도 불린다. 그는 2013년 국정감사장에서 국가정보원 대선 여론조작 의혹 수사 당시 상부의 수사 외압을 폭로하며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말은 그의 존재를 대중에게 각인한 계기가 됐다.
‘특수통’으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이후 한직에 내몰렸다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팀에 수사팀장으로 합류하며 복귀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아 박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각종 적폐수사를 이끌었다.
그는 25일 취임사에서도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권력기관의 정치·선거개입, 불법자금 수수, 시장교란 반칙행위, 우월적 지위의 남용 등 정치·경제 분야의 공정한 경쟁질서를 무너뜨리는 범죄에 대해선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정부 출범을 전후해 윤 총장이 들었던 수사의 칼끝은 주로 보수정권을 향해 있었지만 오히려 그는 ‘보수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으로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의 자유’를 꼽았다. 프리드먼은 자유방임주의와 시장제도를 통한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주장한 학자다. 윤 총장은 기업수사에서 이 책을 참고서적으로도 활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자신의 가치관에 관해 “검사로서 법을 집행하는 업무의 특성상 급진적 변화보다는 사회의 점진적 변화를 중시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검찰총장이 되기 훨씬 전부터 ‘검찰총장’(검사 총각들 중 대장)이란 별명을 갖고 있던 그는 52세였던 2012년 문화예술 전시 기획업체 코바나컨텐츠 대표와 결혼했다.
김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래 전부터 그냥 아는 아저씨로 알고 지내다 한 스님이 나서서 연을 맺어줬다”며 “가진 돈도 없고, 내가 아니면 영영 결혼을 못할 것 같았다”고 연을 맺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2019년도 정기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윤 총장이 신고한 재산 65억9076만원 중 12억원 상당의 복합건물, 예금 49억여원 등 대부분이 김 대표 소유다. 그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윤 총장의 옷 매무새를 다듬어줬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