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日맥주 퇴출, 편의점·대형마트 등으로 확산

입력 | 2019-07-25 17:20:00

4캔1만원 행사서 일본 주류 제외
롯데마트, 신규발주 잠정 중단
불매운동 국민정서 고려한 조치
'부진재고되면 털기 힘들 것' 판단도




소상공인들에 이어 대형 유통체인에서도 일본맥주 퇴출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편의점 맥주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4캔에 1만원’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시키는가 하면, 대형마트에서는 신규 발주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25일 편의점 CU는 “수입맥주 4캔 1만원 행사 등에서 일본 주류를 모두 제외하고 일부 제품은 발주 정지한다”고 밝혔다.

행사에서 제외되는 상품은 아사히, 기린이치방, 삿포로, 산토리 등 모두 10종이다. 발주 정지되는 상품은 에비스 등 5종이다. 호로요이 4종도 할인 행사를 중단한다.

다만 가맹점주와 소비자의 선택권 자체를 본부에서 임의로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할인행사에서 제외할 뿐 판매 자체를 막지는 않았다.

GS25도 내달부터 수입맥주 할인행사에서 아사히와 삿포로 등 일본산 제품을 제외하기로 했다. 체코에서 탄생한 맥주지만 아사히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코젤과 필스너우르켈 등도 행사에서 제외된다. 세븐일레븐 역시 총 24종의 일본산 맥주에 대한 할인행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당장 판매를 중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할인행사에서 제외시키는 것만으로도 매출은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편의점 4캔 1만원 행사가 수입맥주 전성시대를 만들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할인행사 상품에 포함됐음에도 이달 1~21일(3주 누적) 기준 일본맥주 판매는 전월 대비 40.3%나 감소했다. 여기서 행사에서까지 제외된다면 판매부진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롯데마트는 일본산 맥주의 신규 발주를 중단하기로 했다. 아사히, 기린, 삿포로, 산토리, 에비스, 오키나와(오리온) 등 6종이 해당된다. 이미 사들인 맥주는 팔지만, 새로 주문을 안 한다는 의미다.

이 같은 이례적 결정은 한일간 갈등이 극이 치닫는 상황에서 국민적 정서를 고려하는 한편 가맹점주들의 의견도 반영한 조치다. 앞서 중소상인들이 먼저 매장에서 일본산 담배와 맥주 등을 매장에서 철수시키겠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이 기자회견 이후 담배와 맥주는 물론 과자와 간장 등의 제품으로까지 판매중단 품목이 확대됐다.

여기에 최근 일본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뜸하다보니, 굳이 새로 물건을 사들여 재고를 만들 필요도 없다는 손익계산도 작용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일본불매운동에 부응하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이미 재고가 많은 상태”라며 “점포에서 추가 주문을 하면 부진재고로 남을 가능성이 커서 발주를 잠정 중단했다”고 말했다.

평소 판매가 저조한 상품이 퇴출 명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CU에서 발주 중단하는 5종의 일본주류는 에비스, 아사히여름, 아사히벚꽃축제, 월계관(사케), 하쿠시카(사케)로 시즌형 상품이거나 평소 많이 팔리지 않는 제품이다.

CU 관계자는 “일본맥주 행사 제외 관련 내용이 오늘부터 전국 영업부와 가맹점에 안내되고 있다”며 “일본상품들을 제외한 행사 홍보물도 제작이 완료되는 즉시 점포로 입고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