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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5일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당일 ‘새로운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해 발표했다.
지난 5월 4일과 9일 북한이 두 차례 발사체를 발사했을 때에는 ‘단거리 발사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한다고 발표한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탄도미사일’로 밝힌 것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5시34분과 5시57분쯤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두 발 모두 고도는 50여㎞이나 한 발은 약 430㎞, 다른 한 발은 690여㎞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5월9일 이후 78일 만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NSC 상임위는 북한이 지난 5월 두 차례 발사한 미사일과 달리 이번 미사일은 모두 발사에 성공한 점에 주목했다. NSC 상임위가 ‘새로운 유형의 탄도미사일’로 분석한 것은 600㎞가 넘는 사거리 발사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5월4일 오전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240㎜, 300㎜ 방사포 다수를 발사했다. 발사된 발사체는 동해상까지 약 70~240여㎞로, 2017년 11월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5형 발사 이후 1년6개월여만이었다.
문 대통령 취임 2주년을 앞둔 5월9일 오후 북한은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각각 420여㎞, 270여㎞ 1발씩 2발을 동쪽으로 발사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열린 취임 2주년 특집 대담에서 “북한이 평안북도 지역에서 육지를 넘어서 동해안까지 발사했고 또 발사한 두 발 중 한 발은 사거리가 400㎞를 넘는다”라며 “그래서 일단 단거리 미사일로 한미 양국이 함께 추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5월9일 미사일의 경우 420여㎞였고 이는 실패한 사거리였지만,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두 발 모두 성공했고, 그중 한 발은 690여㎞로 분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해서 “5월9일에는 400여㎞로 예측했고 실패한 사거리였지만, 지금은 600여㎞로 두 발 모두 완전히 성공했다”라며 “그래서 새로운 종류의 탄도로 두 발 모두 성공해 새로운 유형의 탄도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정보당국이 공동으로 분석한 것을 기반으로 NSC 상임위에서 이렇게 분석한 것”이라며 “최종 판단은 한미 간 정밀 분석을 통해서 최종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NSC 상임위는 지난 5월4일과 9일 실패한 미사일과 이번에 성공한 미사일이 연관이 있다고 보고 이례적으로 분석 내용을 즉각 발표했다.
그동안의 동향으로 볼 때 북미 대화가 진행 중일 경우 이러한 도발은 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술적으로 완성된 탄도미사일이 성공하는 모습을 대내외에 과시하며 거꾸로 대화를 촉구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이에 따른 조사와 추가 제재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제재 위반에 대한 판단은 안보리에서 해야 할 일이고 결정할 사항”이라며 “우리가 위반에 대해 예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즉시 국가안보실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다. 청와대는 “관련 동향을 사전에 인지하고 예의주시해왔으며, 유관부처 간 신속한 대응체계를 가동 중에 있다”고 밝혔다.
NSC 상임위는 이날 회의 결과를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NSC 상임위는 “이러한 북한의 행위는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