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만나는 스마트스트림 G2.5 엔진…“GDi지만 GDi가 아니다”
새로운 파워트레인은 주력 트림인 2.4 가솔린 GDi 모델을 대체한다. 스마트스트림 G2.5 GDi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성능은 최고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5.3kg.m의 힘을 발휘한다. 배기량이 기존 2359cc에서 2497cc로 증가하면서 출력과 토크가 소폭 향상됐고 연비가 개선됐다.
실제로 운전해 보면서 새 파워트레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시동을 켜는 순간부터 시승을 마치는 순간까지 ‘초깔끔’한 느낌이 여운으로 남을 정도다. 차에 탑승해 시동을 켰지만 엔진이 돌아가는 소리나 다른 소음이 들리지 않았다. 시동이 걸린 줄 모르고 스타트버튼을 눌러 시동을 껐다가 다시 켰다. 부드럽게 시동이 걸리지만 그 이후에는 고요한 잠적이 흐른다. 쾌적한 탑승감각을 만끽할 수 있다. 공조기에 있는 공기청정기능을 누르면 상쾌한 기분까지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자연환경에서 음원을 채취한 6개 테마 자연의 소리를 켜 차 안을 온전한 ‘힐링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기아차는 NVH 성능 개선을 위해 흡차음 신사양을 적용하고 앞유리를 비롯해 전 석 도어에 ‘이중 접합 차음 글라스’를 기본 장착했다고 설명했다.
외관 디자인도 많은 부분이 다듬어졌다. 먼저 차체 길이가 기존 4970mm에서 4995mm로 25mm가량 길어졌다. 전면부 인상은 남성적인 느낌이 강조됐다. 라디에이터 그릴 크기를 키우면서 좌우 끝 부분을 세모 모양으로 처리해 독특한 이미지가 구현됐다. 그릴 내부는 두꺼운 크롬 버티컬(Vertical, 수직 형태)바가 더해져 화려해졌다. 헤드램프 하단에 위치한 주간주행등은 그릴 모서리를 감싸는 모양으로 기존 ‘Z’ 디자인을 대체한다. 안개등 디자인도 새로워졌다. 후면부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좌우 리어램프와 연결되는 커넥티드 타입 라이트 디자인이 적용됐다. ‘점선’처럼 표시되는 가운데 램프가 인상적이다. 사이드미러는 카메라 센서가 장착되면서 크롬 장식이 함께 더해져 이전에 비해 세련된 모습이다.
계기반은 4.2인치 LCD가 적용됐다. ‘스타일 라이트’ 옵션을 추가해 12.3인치 LCD를 장착할 수 있다. 특히 방향지시등과 연동돼 오른쪽이나 왼쪽 후측방 상황을 영상으로 표시하는 기능이 계기반 기능에 포함됐다. 이 기능은 사이드미러 하단에 장착된 카메라와 연동된다. 플래그십 세단 K9에 탑재된 사양이 K7으로 확대 적용됐다. 야간에도 선명한 화면을 제공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차선을 변경할 때 더 이상 고개를 돌려 후측방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없다.
보이지는 않지만 터널을 지날 때 자동으로 가동되는 외부공기 유입방지 제어 기능이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내비게이션과 연동되는 장치로 쾌적한 주행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기아차의 세심한 고민을 느낄 수 있다. 카투홈 및 홈투카 기능도 국내 최초로 적용된 첨단 기술이다. 하지만 시승차는 커넥티드카 서비스(UVO)에 가입되지 않아 실제로 확인해 보지는 못했다. 기아차는 이 기능을 활용해 차에서 집 조명이나 에어컨 등을 조작할 수 있고 집에서는 차 시동과 공조 기능 등을 조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행 보조 시스템도 보강됐다. 우선 전방충돌방지보조(FCA)와 차선이탈방지보조(LKA), 운전자주의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차로유지보조(LFA) 등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여기에 드라이브 와이즈와 모니터링팩 옵션을 추가할 수 있다. 드라이브 와이즈는 고속도로주행보조와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크루즈컨트롤, 후측방충돌방지보조(RCCA), 전자식 파킹브레이크(오토홀드 포함) 등으로 구성됐다.
드라이브 와이즈를 활용해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자율주행모드를 경험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가 양산차에 적용하는 주행보조 시스템은 국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차선을 인식하고 전방 장애물을 감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고속도로에서는 급격한 코너 구간이 아니면 꽤 오랜 시간 손과 발이 자유로울 수 있다. 이 기능은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과속단속 구간에서는 스스로 속도를 줄이기도 한다.모니터링팩 옵션에 포함된 후방주차충돌방지보조(PCA-R) 시스템은 주차장에서 후진할 때 갑자기 후방에 등장하는 사람이나 사물을 감지해 제동을 걸어주는 기능이다. 초보운전자나 순간적으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상황에서 꽤 유용하다.
시승차는 노블레스 트림으로 2.5 GDI 모델 중 가장 높은 버전에 해당한다. 트림 기본 가격은 3367만 원이다. 옵션으로는 HUD팩(128만 원)과 드라이브 와이즈(59만 원), 모니터링팩, 컴포트(88만 원) 품목이 추가됐다. 옵션을 모두 포함한 가격은 3755만 원이다. 외장 컬러는 오로라 블랙펄, 내장 컬러는 블랙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