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남자 배영 200m 예선에서 12위로 한국 남자 선수 중 처음 예선을 통과한 이주호.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 제공
김배중 스포츠부 기자
이주호(아산시청)는 25일 남자 배영 200m 예선에서 1분57초80으로 전체 12위로 남자 선수 중 처음 예선을 통과했다. 이날 여자 평영 200m의 백수연(광주시체육회)도 준결선에 올랐고, 여자 계영 800m 선수들은 12위를 해 결선에 오르진 못했지만 내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고배의 연속이었다. ‘수영의 꽃’인 경영이 21일부터 진행됐지만 22일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선에서 6위를 기록한 김서영(경북도청, 우리금융그룹) 외에 준결선, 결선이 열리는 오후 8시 이후 수영장에 모습을 드러낸 한국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김서영에 이어 박수진 등이 선전을 펼치며 한국 수영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
선수들에게 큰 대회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겨루는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 가능한 한 많은 선수를 출전시켰다. 당초 선발 기준이었던 국제수영연맹(FINA) A기록과 대한수영연맹(KSF) 기준기록 통과자가 13명에 그치자 FINA B기록을 기준 삼아 역대 최대 규모인 29명을 선발했다.
큰 대회는 선수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 박수진은 “운 좋게 준결선에 올랐지만 막상 겨뤄 보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김서영은 “개인혼영 400m에서는 메달을 획득하겠다”고 했다.
아직 한국 수영이 가야 할 길은 멀다. 하지만 광주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룬 한국 선수들은 ‘못 넘을 벽은 아니다’란 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광주에서
김배중 스포츠부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