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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떨고 있니’…靑 개편에 與 경선 경쟁자들 긴장감 고조

입력 | 2019-07-26 16:48:00

© News1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인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교체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이들의 발걸음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조국 민정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등 수석비서관 3명을 교체했다. 이들 가운데 정 수석은 서울 관악을, 이 수석은 양천을에 출마할 예정이다. 조국 수석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될 것으로 보이지만 총선 출마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된다.

청와대는 이들을 시작으로 조만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인 비서관급 인사들을 비롯한 참모진 개편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개편 대상 가운데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은 충남 서산·태안, 복기왕 정무비서관은 아산갑 출마가 예상된다. 또한 김영배 민정비서관은 서울 성북갑 출마설이, 김우영 자치발전비서관은 서울 은평을 출마설이 나온다. 민형배 사회정책비서관은 광주 광산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출신 총선 출마자들은 이들 뿐이 아니다. 이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다수의 인사들이 이미 청와대를 나온 후 여의도를 겨냥하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서울 종로구 출마설이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은 경기 성남중원, 권혁기 전 춘추관장은 용산,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은 서울 강북갑, 김봉준 전 인사비서관은 경기 남양주을 출마 가능성이 있다.

여의도 정가에선 이들의 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 경력 타이틀은 향후 치러질 당내 경선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권리당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선에서 청와대 출신 직책을 사용할 경우 득표에 효과가 상당하다고 한다. 이들의 경쟁 상대들이 바짝 긴장을 하는 이유다.

특히,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민주당 소속 의원이거나 후보군이 몰려있는 곳은 사생결단식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당청 간 치열한 경선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민주당의 최대 과제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이들은 권리당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민주당 총선 경선은 권리당원 50%와 국민안심번호선거인단 50%로 구성된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권리당원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수도권의 경우 2000명 이상을 확보해야 안정권이라는 얘기가 있다.

선거권이 2019년 8월1일 이전에 입당한 권리당원 가운데 2019년 2월1일에서 2020년 1월31일까지 1년 간 당비를 6회 이상 납부한 당원에게 선거권이 부여된다. 7월말이 권리당원 확보의 골든타임인 셈이다.

여론전에도 주력하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언론 스킨십을 대폭 늘리면서 지역 내 분위기를 전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론전에서 앞서가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이들에 대한 견제도 만만치 않다. 임 전 실장의 출마지역으로 거론되는 서울 종로구의 정세균 전 의 장은 최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직 시간이 좀 남아 있기 때문에 검토 중”이라며 “7선에 도전할 것이냐는 가을쯤 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총선 출마를)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라고도 했다. 통상적으로 국회의장은 다음 총선에서 불출마하는 것이 관례로 통하지만 정 전 의장이 총선 출마 여지를 열어뒀다고 볼 수 있을 발언을 한데는 외부의 교통정리에 선을 긋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워낙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까닭에 정치권에선 이들 지역에 대한 관심도 역시 오르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최근 뉴스1과 만나 “청와대 인사들 역시 이미 대리인을 통해 권리당원 확보전에 나섰기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당청 인사들이 맞붙을 곳을 관심 있게 지켜볼 지역으로 꼽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