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반입-군사연습 자멸행위 말라” 신형 탄도미사일 쏘며 대남 압박 靑 “北매체 보도 공식입장 아니다”… 트럼프 “北, 그저 작은 것들 시험”
美 빼고 南에 무력시위 북한이 25일 오전 함경남도 호도반도에서 발사한 새로운 종류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이 솟구치고 있다(왼쪽 사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쌍안경을 손에 쥔 채 미사일 발사를 지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손목시계를 확대해 보니 오전 5시 20분경인 것으로 추정됐는데 약 14분 뒤 첫 번째 미사일 발사가 이뤄졌다. 사진 출처 노동신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이번 탄도미사일 도발을 “남조선 군부 호전 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라고 규정하며 김 위원장의 발언을 전했다. 5월 미사일 도발 때는 ‘무력시위’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남조선 당국자들이 세상 사람들 앞에서는 (판문점 남북미 회동 등) ‘평화의 악수’를 연출하며 공동선언이나 합의서 같은 문건을 만지작거리고 뒤돌아 앉아서는 최신 공격형 무기 반입과 합동 군사연습 강행과 같은 이상한 짓을 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자가) 하루빨리 지난해 4월과 9월(남북 정상회담)과 같은 바른 자세를 되찾기 바란다”고 했다.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 행위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1874호)를 위반했음에도 한미 ‘19-2 동맹 연습’ 등 군사훈련을 트집 잡고 남북 경협 이행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그저 작은 것들(smaller ones)을 시험한 것뿐”이라고 했다. 미 본토나 괌을 타격할 수 없는 단거리탄도미사일 도발은 묵과할 수 있다는 것으로, 비핵화 실무회담 개최를 위한 노력은 계속 이어가자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소개된 김 위원장의 발언에도 대미 메시지는 빠져 있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