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고 자사고 재지정]“더 좋은 학교 만드는게 내 할일”
홍성대 전북 상산고 이사장(사진)은 26일 교육부의 ‘자율형사립고 지정 취소 부동의’ 발표 직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오해를 살까 봐 학부모나 동문회에 뭐라 말한 적도 없는데 1월부터 (모두들) 발 벗고 나서서 서명을 받고 시위도 했다. 이런 학교를 만든 것만 해도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원하던 결과를 받아든 홍 이사장의 목소리에선 아쉬움도 느껴졌다. 공부에 전념해야 할 학생들이 매일 언론보도에 신경 썼던 게 속상해서다. 그는 “1월부터 교육부와 전북도교육청에 평가지표 시정요구서를 네 번이나 보냈다. 혼란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북도교육청이 임의로 재지정 커트라인을 80점으로 정했는데도 교육부가 ‘문제없다’며 인정한 것도 우려했다. 홍 이사장은 “앞으로 자사고를 없애려면 커트라인만 올리면 된다. 혼란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자사고 지정 목적과 관련된 지표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면 됐지, 커트라인이 뭐가 중요하냐. 앞으로도 교육감이 학교를 좌지우지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