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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원 23기’ 檢핵심 장악… 적폐수사 ‘윤석열 사단’도 약진

입력 | 2019-07-27 03:00:00

검찰 고위간부 39명 인사




법무부는 26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배성범 광주지검장(57·사법연수원 23기)을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하는 등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 39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31일자로 단행했다.

○ 윤석열 총장의 동기와 참모, 요직 기용


검찰 안팎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59·23기)의 사법연수원 동기들이 법무 검찰의 핵심 요직에 전진 배치된 점을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고 있다.

우선 전국 최대 검찰청이자 문재인 정부 집권 3년 차 사정(司正) 드라이브를 총괄할 서울중앙지검장에는 배 지검장이 최종 낙점됐다. 배 지검장은 윤 총장의 서울대 법대 1년 후배로 대학 시절에는 모르는 사이였지만 연수원에서 처음 친분을 맺었다고 한다. 배 지검장은 “윤 총장을 잘 보좌하겠다”고 했다.

총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대검찰청 차장검사에는 강남일 법무부 기조실장(50·23기)이 승진 발령 났다.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인 이성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57·23기)이 임명됐다.

국회의원 109명에 대한 패스트트랙 고소 고발 사건을 수사하게 될 서울남부지검장에 송삼현(57), 서울북부지검장에 오인서(53), 서울서부지검장에 조상철(50) 등 서울 소재 지검장 5명 중 4명이 윤 총장의 동기인 23기로 채워졌다.

맏형 격인 윤 총장이 법무 검찰의 요직 및 주요 지검장을 맡게 된 동기들과 함께 신뢰관계가 두터운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윤 총장을 보좌했던 이두봉 1차장(55·25기), 박찬호 2차장(53·26기), 한동훈 3차장(46·27기)은 대검 참모진으로 나란히 자리를 옮겼다. 이들 3명은 검사장 승진 발령과 함께 각각 대검 과학수사부장, 공안부장, 반부패강력부장을 맡게 됐다. 특히 박 신임 공안부장은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등 전국의 선거 수사를 지휘하고, 한 신임 반부패강력부장은 전국 검찰청의 특별수사를 조율하게 된다.

○ 고검장급 7명 중 6명이 총장 선배… 관행 파괴


고검장급 인사에선 윤 총장보다 연수원 기수가 3년이나 빠른 김오수 법무부 차관(56·20기)의 유임이 단연 눈에 띈다. 검찰 개혁 업무를 맡았던 김 차관은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조국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함께 검찰 개혁 법안 처리를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정치권에선 전남 영광 출신인 김 차관이 당분간 차관으로 남으면서 여권의 차기 사정기관 후보군이 늘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총장의 2년 선배인 박균택 광주고검장(53·21기)은 법무연수원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윤 총장의 연수원 1년 선배인 22기에서는 3명이 고검장으로 승진했다. 황철규 부산고검장(55·19기)은 국제검사협회 회장직 수행을 위해 검찰에 잔류하면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이동했다.

윤 총장 지명 직후 검사장 이상 인사 10여 명이 사직한데 따른 후속 인사를 단행하면 조직 안정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법무부는 검사장급 이상 6자리를 공석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검사장 승진 인사에서는 이원석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장(50)이 27기 중 한동훈 신임 반부패강력부장과 함께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맡게 됐다. 이 단장은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박 전 대통령 수사를 이끌었다.

장관석 jks@donga.com·이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