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기록 작성했지만 13위로 도쿄행 티켓 불발 "두 가지 목표 중 하나라도 이뤄 기쁘다"
여자 혼계영 400m 1조에서 경기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3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했다. 결과가 나온 뒤에는 엄청나게 아쉬워했다.
이번 대회 단체전 예선 상위 12개 팀에 주어지는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아쉽게 놓쳤기 때문이다.
임다솔(21·아산시청)-백수연(28·광주시체육회)-박예린(19·강원도청)-정소은(23·서울시수영연맹)으로 구성된 여자 혼계영 대표팀은 28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여자 혼계영 400m 예선에서 4분03초38로 레이스를 마쳤다.
선수들은 아쉬움과 후련함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믹스트존에 들어섰다. 임다솔은 “12위 내에 들면 올림픽 티켓을 딸 수 있었는데 13위여서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그래도 국내 무대 각 종목 강자들이 서로 격려하고 노력해 세운 한국신기록을 한껏 반겼다.
맏언니 백수연은 “이 멤버로 뛰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이다. 국내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들이랑 뛰는 것 자체로 영광이다. 다음에도 이렇게 모이면 좋겠다”며 “순위를 떠나 한국기록을 경신했다. 두 가지 목표 중 하나라도 이뤄서 기쁘다. 마지막 경기라 몸 상태도 좋지 않고, 다들 힘들었을텐데 티내지 않고 노력해줘서 고맙다”고 동생들에게 고마음을 드러냈다.
또 “단체전은 실격 변수가 많다. 4명 모두 혼계영만 생각하며 스타트를 맞춰보는데 집중했다. 마음이 끌려서 우리끼리 알아서 훈련했다”며 “각자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의지하면서 뛰어서 한국신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6개 종목을 소화한 정소은은 “대회 마지막 날이라 모두 힘들고 몸도 좋지 않다. 정신적으로도 힘들다. 하지만 나 하나로 인해 피해가 가지 않게 최선을 다했고, 한마음 한뜻으로 뛰었다”며 “12위 내에 들지는 못했지만 한국기록을 경신하고 싶어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개인 종목을 모두 마치고 눈물을 펑펑 쏟았던 임다솔도 이날만큼은 밝은 표정이었다. “개인전 때 아쉬워서 많이 울었는데 단체전에서 그런 생각을 가지면 피해를 주는 것이다”며 “국내 최고 선수들과 뛸 기회는 흔치 않다. 마음을 다잡고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여자 혼계영 대표팀은 미래에 한층 발전하겠다고 서로 다짐했다.
박예린은 “더 열심히 노력해서 한국신기록 뿐 아니라 올림픽 출전권을 따고, 나아가 메달까지 노려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고, 정소은도 “다음에 이 멤버로 다시 뛸 수 있다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11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이주호, 문재권, 양재훈, 이유연(18·한국체대)이 작성한 한국기록(3분36초53)에 0.44초 뒤처지는 기록을 냈다.
이주호는 “남자 팀 가운데 마지막 경기였다. 개인전을 모두 마치고 혼계영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호흡을 맞췄다. 한국기록을 경신하지 못했지만 모두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며 “많은 관중들이 찾아와 응원해줬고, 응원 소리에 힘입어 열심히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석환은 “마지막 경기인 만큼 단체전에서 한국신기록으로 보답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했다”고 다소 아쉬움을 드러냈다. 양재훈도 “기회가 된다면 4명이 모여서 더 좋은 기록을 냈으면 좋겠다”고 다음을 기약했다.
문재권은 “같이 뛴 동료들 너무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다들 고생이 많았다”고 격려했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