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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역협상 재개하지만 중국이 협정 미루려 할 것”

입력 | 2019-07-28 16:51: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은 나 아닌 다른 미국 대통령과 협상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 내년 11월의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날 때까지 미중 무역협정 체결을 미루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재선에 실패할 가능성이 2%만 된다 해도 중국은 무역협정 체결을 미룰 것”이라며 “중국은 일단 우리에게 ‘기다리자’고 제안했다가 내년에 내가 재선에 성공하자마자 곧바로 다시 협정을 체결하겠다고 달려들 것”이라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서 “중국은 조금 기다리다 보면 내가 재선에 실패해서 나 아닌 다른 얼간이(dope) 또는 다른 송장(stiff)같은 대통령과 협상을 벌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미중 무역 협상이 5월에 결렬된 후 2개월 만에 재개되기 직전에 나온 것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 협상단은 30일 중국 상하이(上海)를 방문해 류허(劉鶴) 부총리 등 중국 협상단과 고위급 무역 실무 협상을 열 예정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미중 무역전쟁의 2차 휴전에 겨우 합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서는 협정 체결 가능성에 대한 비관적 견해를 읽을 수 있다”고 전했다.

체드 바운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으로서는 지금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협정을 체결해봤자 (내년 대선 결과에 따라) 협정의 유효기간이 매우 짧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 초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정부 각료들과 정책연구고문단 회의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내년 미 대선 전에 미중 무역협정을 체결하려고 중국 측 요구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는 제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