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중국 등 일부 국가가 특혜를 받는 것이 부당하다고 지적하며 개발도상국 지정 방식 변경을 요구한 가운데 중국 언론들은 이러한 미국이 국제적인 경제 및 무역 질서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8일 ‘낡은 기술을 되풀이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는 제목의 평론에서 이를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미중 간 고위급 무역 협상을 앞두고 미국 일각에서 WTO 내 개도국 지위를 문제 삼아 압박하려는 수작이 재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WTO가 90일 이내에 개혁을 하지 않으면 일방적으로 개도국 대우를 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주장을 거론, 오만하고 거만하며 국제 경제 및 무역 질서에 대한 도전과 무시로 가득 차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경제력이 새로운 수준으로 올라서긴 했지만, 선진국의 평균 수준과는 여전히 격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90일이라는 시한은 세상을 속이려는 자의 미친 발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도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의 6분의 1에도 못 미친다며 아직 선진국을 따라가지는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 무역대표부(USTR)에 각국이 스스로 개도국 지위를 부여하지 못하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90일 이내에 WTO 개혁에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은 이들 국가에 대한 개도국 대우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겠다고 압박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