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행정부 출신 전직 흑인 당국자들 149명 "이곳이 우리 집"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행정부 시절 함께 일했던 흑인 당국자들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비판 논평에 “자랑스럽다”고 공감을 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그동안 후임자인 트럼프 대통령 비판을 자제해온 만큼 이번 발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전날 워싱턴포스트(WP)에 실린 전임 행정부 소속 아프리카계 미국인 149명의 기명논평을 링크한 뒤 “내 행정부에서 이 팀이 성취한 일이 언제나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이들이 더 나은 미국을 위해 어떻게 계속 싸우고 있는지가 더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해당 기명논평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인종차별 논란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민주당 유색인 신예 의원들 4인을 향해 “왔던 곳으로 돌아가라”고 발언했으며, 그 지지자들은 지난 17일 노스캐롤라이나 그린빌 유세에서 4인방 중 한 명인 소말리아 난민 출신 일한 오마를 향해 “그녀를 돌려보내라”고 외쳤었다.
오바마 전 행정부 집권 당시는 물론 그 이후, 즉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미국 내에서 인종차별이 급증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일한)오마,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아이아나 프레슬리, 라시다 틀라입은 물론 현재 트럼프 대통령 및 그 지지자, 조력자들의 공격을 받고 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한다”고 선언했다.
전통적으로 미국의 뿌리로 여겨져온 가치인 다양성을 강조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들은 “이민자의 뿌리 또는 혈통을 가졌다거나 민주주의가 약화되는 상황에서 조용히 복종하길 거부한다는 점을 이유로 동료 시민들에게 이 나라를 떠나라고 요구하는 것보다 더 비(非)미국적인 것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는 이민자, 난민, 이 나라를 건설한 아프리카 노예들의 자랑스러운 후손”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결론적으로 “우리는 대통령, 또 우리 민주주의를 독살하는 데 연루된 선출직 공무원들이 인종차별, 성차별, 동성애혐오, 외국인혐오증을 휘두르는 상황에서 한가하게 앉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 추후 정치적인 목소리를 계속 내겠다는 뜻을 피력한 뒤 “이곳은 우리의 집”이라고 논평을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