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논현동 내 빅뱅 대성이 소유한 건물 내부에서 발견된 수첩. © 뉴스1
빅뱅 대성 소유 건물에서 발견된 무전기 © 뉴스1
대성 소유 건물 7층. ‘내부수리중’이라는 종이가 붙어있다. © News1
불법 유흥업소를 운영한 의혹으로 빅뱅 대성(30·강대성) 건물의 업소들이 급하게 문을 닫은 가운데 여성도우미들을 불러 불법영업을 했던 정황이 건물 곳곳에서 발견됐다.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대성 소유의 9층짜리 빌딩을 가보니 옥상 인근 계단에서 노래방 리모컨과 옷걸이, 직원복으로 보이는 검은 정장, 무전기 등이 옥상과 복도에 버려진 듯 방치되어 있었다.
이 중에는 손바닥만한 수첩 5개도 함께 방치되어 있었고 수첩에는 ‘플OO어 2:30X2’ ‘레O드 3:10X2’등 도우미를 부른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적혀있었다.
유흥업소에서 일한 적이 있는 A씨는 “플OO어랑 레O드라는 업체에서 해당 시간에 여성이나 남성 접대부를 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층수와 이름이 적힌 메모에 대해서는 “자기네 가게에 있는 아가씨들 같다”고 말했다.
계단에 방치된 옷걸이에는 남성용 검은 정장 여러 벌이 걸려 있었고 봉투 안에는 무전기 1개가 담겨 있었다.
‘이비자’라는 간판이 걸려 있는 지하1층의 문은 닫혀 있었다.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지하주차장과 바로 연결됐고 내부는 다시 다른 문으로 닫혀있었다. 지상 1층에 있는 커피숍을 제외하고는 빌딩 지하1층과 지상5층~9층이 폐쇄된 상태였다.
건물 관계자는 “이틀 전부터 가게 셔터가 내려갔다”며 “발레파킹 아르바이트생들도 안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4월22일 대성소유 빌딩의 6층 업소를 무허가 유흥주점으로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단속했고 지하1층 이비자와 7층, 8층 업소를 시설기준위반으로 단속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6층은 여성도우미를 고용해 유흥주점을 운영한 사실이 적발돼 1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나머지 업소들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했으나 음향기기(노래방기계)를 설치한 것이 적발돼 처분 절차가 진행 중이다.
강남경찰서는 “건물주 대성에게도 업소의 불법영업 방조 여부를 적용할 수 있을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나머지 업소들은 이미 폐업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6층 말고도 여성도우미를 고용했는지 등 다른 불법영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가 인멸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올해 3월 중순쯤 대성 소유 논현동 건물에서 ‘고객이 해외에서 마약을 직구해 투입한다’는 첩보를 받고 내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업소와 건물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마약신고를 추적했지만 특이점을 찾지 못해 4월 말 수사를 종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버닝썬 사건으로 시끄러울 때라서 작은 제보라도 더 확인하려고 했다”며 “마약 흔적을 샅샅이 살펴봤고 주변인 조사를 했지만 특별한 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재수사 여부에 대해서는 “새로운 첩보나 수사 단서가 나오면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