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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퍼퓸’ 신성록 “첫 로코, 악역과 다른 맛”

입력 | 2019-07-29 06:57:00

KBS 2TV ‘퍼퓸’을 막 끝낸 연기자 신성록은 9월 SBS ‘배가본드’로 복귀한다. 그는 “쉬는 게 더 힘들다”며 연기 갈증을 내비쳤다.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다양한 표정·많은 대사량 소화 뿌듯
배역 따라 움직이는 배우 되고 싶다


연기자 신성록(37)과 차예련(34)에게 23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퍼퓸’은 새로운 도전의 무대였다.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발판이 됐다. 신성록은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경험했다. 차예련은 2016년 ‘화려한 유혹’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공백기 동안 결혼과 출산이라는 인생의 커다란 변화를 거쳤다. 도전을 무사히 마친 만큼 다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른 두 사람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25일과 26일 차례로 만났다.

신성록은 2월 SBS ‘황후의 품격’을 마치고 ‘퍼퓸’과 9월 방송 예정인 SBS ‘배가본드’까지 쉼 없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드라마 속 모습도 각양각색이어서 연기자로서 변신도 쉬지 않는다. 정신적으로는 물론 체력적으로도 충전이 필요한 시기. 신성록은 “쉬어야 할 타이밍”이라고 진단했다. 그동안 “쉬는 게 더 힘들어” 일을 해왔다는 말에는 더욱더 고개가 끄덕여진다.

신성록은 “일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고, 쉬다가 다시 현장으로 나오면 늘 떨리기까지 한다”며 “칼날이 무뎌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 했다. 이어 “현장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적응하기까지 제 사정을 기다려주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만큼 열정을 쏟았기에 성과도 값지다. ‘퍼퓸’을 통해 그동안 주로 맡아온 악역이 주지 못한 연기의 재미를 경험했다. 다양한 표정과 많은 대사를 소화하며 자신의 한계를 한 단계 넘어섰다. 어렸을 때부터 “웅얼웅얼 말을 하는 단점도 극복”했다. “이전의 모습을 답습하지 않고 저만의 색깔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끊임없이 하게 됐다.

“지금도 버릇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퍼퓸’에서는 대사가 워낙 많아 ‘눈 가리고 아웅’은 통하지 않았다. 어느 하나 완벽하지 않으면 신경이 쓰여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대사를 빨리 뱉을 수 있는 연습을 충분히 해 표정 변화도 자연스러워졌다.”

“올해 상반기는 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지 않을까. 출연 분량이 아닌 역할에 따라 움직이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주인공이든 조연이든 상관없다. 제가 다른 연기자들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보듯, 대중에게 저의 색다른 매력을 찾는 재미를 주고 싶다.

행복한 가정을 꾸려야 하는 책임도 막중하다. 2016년 6월 결혼하고 그해 11월 첫 딸을 안은 신성록은 하루하루 커가는 딸에 대해 “지금이 너무 예뻐 더 안 컸으면 좋겠다”며 농담을 던진다. “가족이 제 옆에 있다는 것 자체로 힘이 된다”는 그는 “‘배가본드’ 방송 전까지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쉬려고 한다. 빨리 여행 계획도 세워 떠나고 싶다”며 웃었다.

● 신성록

▲ 1982년 11월23일생
▲ 2003년 드라마 ‘별을 쏘다’로 데뷔
▲ 2010년 SBS ‘이웃집 웬수’·연기대상 조연상
▲ 2014년 SBS ‘별에서 온 그대’·연기대상 우수연기상, KBS 2TV ‘왕의 얼굴’·연기대상 조연상
▲ 2017년 MBC ‘죽어야 사는 남자’·연기대상 우수연기상
▲ 2018년 ‘리턴’·‘황후의 품격’
▲ 뮤지컬 ‘모스키토’ ‘드라큘라’ ‘영웅’ ‘몬테크리스토’ ‘엘리자벳’ 등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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