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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올 영업이익 전망 3조6600억 낮춰… 코스피 하루평균 거래액 30개월만에 최저

입력 | 2019-07-29 03:00:00

日 수출규제에 실적 기대치 하향… 코스닥 이달 시가총액 14조 증발




이달 초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국내 상장사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4조 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 295곳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25일 기준 141조659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달 28일 기준 전망치(145조3218억 원)보다 3조6619억 원(2.52%) 줄어든 수치다. 이 295개사 가운데 절반 이상인 168곳(56.9%)이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졌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높아진 기업은 90곳(30.5%)에 그쳤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직격탄을 맞게 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26조7450억 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76%(7596억 원) 줄어들었다. SK하이닉스도 11.07%(4347억 원) 낮아진 3조4932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S-Oil, 한국전력 등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27.18%, 28.9% 낮아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 악재가 기업 실적에 대한 전망을 악화시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올해 경제 성장률도 1%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업 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지면서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관망세도 이어지고 있다. 주식 거래세율이 떨어지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등 증시 활성화 요인이 여럿 있었지만 주식 거래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액은 약 4조3847억 원이었다. 4조1117억 원이었던 2017년 1월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의 불안감은 더 크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매도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말 236조4057억 원이었던 코스닥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이달 26일 기준 222조5336억 원으로 20거래일 만에 13조9000억 원가량이 줄었다. 코스닥지수도 690.53에서 644.59로 6.65% 하락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