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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靑 떠나자마자 다시 SNS 여론전

입력 | 2019-07-29 03:00:00

“한일 어느쪽 입장에 동의하는지… 일부 정당-언론 분명히 밝혀라”
민정수석 이후 중단한 트윗도 재개… 나경원 “친일 프레임으로 사회분열
대한민국 위해 통치권력서 떠나라”




조국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사진)이 퇴임 후에도 왕성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타깃은 일본이었다. 다음 달 초 개각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이 유력한 ‘임시 야인(野人)’ 조 전 수석은 퇴임 이틀 만에 페이스북에 글 5개를 올리며 ‘친일 대 반일 프레임’을 가속화했다.

조 전 수석은 28일 페이스북에 2012년 한국 대법원의 미쓰비시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 판결문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한국 정당과 (일부) 언론이 일본 정부 주장에 동의하는지 한국 정부와 대법원 입장에 동의하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에서 개인의 청구권이 소멸되지 않았다고 밝혔던 2000년 이전 일본 고위관료 3명의 견해를 소개하며 “아베 정부가 과거 일본 정부 입장을 뒤집고 한국 대법원과 정부를 공격하는데 한국의 일부 정치인과 언론이 동조한다”고도 했다. 조 전 수석은 민정수석 취임 직후 중단했던 트위터 활동도 806일 만에 재개했다. 조 수석은 27일 트위터에 자신의 퇴임사를 다룬 기사를 올리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직진했다”고 자평했다.

조 전 수석과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 “역대 최악의 민정수석실을 만들어 놓고 마지막에는 철 지난 ‘친일 프레임’으로 온 사회를 분열시키고 스스로 편협과 낡음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버렸다”고 적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SNS를 붙들고 야당을 향해 친일을 내뿜는 민정수석은 청와대 참모진의 품위와 격을 떨어뜨린다. 대한민국을 위해서 통치 권력에서 떠나 달라”며 “심지어 동료 학자들로부터 곡학아세, 혹세무민이라는 아픈 지적을 받아야 했었다”고 했다. 조 전 수석이 최근 페이스북에서 ‘한국 대법원 판결을 인정하지 않으면 친일파’라고 주장하자 조 전 수석의 동료였던 서울대 로스쿨 교수 2명이 잇따라 이를 비판한 걸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조동주 djc@donga.com·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