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클럽 붕괴사고 ‘예고된 人災’]추가붕괴 위험에도 작업지시 논란 경찰, 클럽내 마약유통 여부도 조사
2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친 ‘광주 C클럽 복층 구조물 붕괴사고’ 당시 이 클럽 간부 직원이 종업원들에게 창고 물빼기 작업을 시켰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고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의 요청에 따라 클럽 밖으로 대피했던 종업원들이 간부 직원의 지시로 사고가 난 클럽 안으로 다시 들어가 맥주창고 배수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이 클럽 종업원들에 따르면 27일 오전 2시 38분경 사고가 난 뒤 현장에 도착한 119구조대원들은 클럽 안에 있던 손님들과 종업원들을 밖으로 대피시켰다. 하지만 종업원들은 “맥주창고에 물이 찼다. 배수작업을 하라”는 A 씨의 지시를 받고 다시 클럽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고 한다. 복층 구조물이 무너질 때 배관이 함께 터지면서 맥주를 보관하던 창고에 물이 찬 것으로 알려졌다.
한 종업원은 “배수 작업을 한창 하고 있는데 119구조대원이 ‘위험한데 왜 들어왔냐’고 해 클럽 밖으로 다시 나왔다”고 말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C클럽 공동 소유자 3명 중 한 명이 인근에서 또 다른 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정황을 파악하고 이 클럽의 시설물 안전 실태도 점검하기로 했다. 본보 기자가 28일 0시 반경 찾아가본 이 클럽에는 250여 명의 손님이 클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광주=이형주 peneye09@donga.com·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