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전국 35곳 무작위 점검해보니 25곳 신고내용과 달리 무단 확장… 그중 10곳은 적발되고도 계속 영업 안전불감증 ‘제2 광주클럽’ 수두룩
이 클럽을 관할하는 구청에 따르면 복층 발코니는 허가받지 않은 불법 구조물이다. T클럽은 2012년 10월 영업신고를 할 때 복층 공간에 테이블과 객석만 설치하겠다고 알렸다. 하지만 얼마 뒤 발코니 27m²를 무단 증축했다. 2013년 3월 한 차례 적발돼 철거 명령을 받았지만 오히려 무허가 발코니 면적을 42m²로 더 넓혔다.
27일 새벽 광주 서구 C클럽에서 불법 증축한 복층 구조물이 무너져 2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친 사고는 외신을 통해 중계되며 한국 사회의 부끄러운 안전불감증을 드러냈다.
나머지 25곳은 행정당국에 적발된 기록은 없었다. 하지만 이 중 15곳은 취재팀이 영업신고 당시의 구조와 실제 영업장을 비교해 보니 신고된 것보다 층수를 늘리거나 면적을 넓혀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9월 광주 C클럽의 시설 점검을 맡았던 진단업체는 “낮이라 문이 잠겨 있었다”는 이유로 클럽 안으로 들어가 보지도 않은 채 ‘무단 증축 구조물이 없다’는 판정을 내려 광주 서구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무너진 구조물을 설치했던 시공업체는 용접을 부실하게 했을 뿐 아니라 공사 당시 설계도를 준비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 업체 관계자를 29일 조사하고,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고도예 yea@donga.com·박상준 / 광주=이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