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지지율 주춤하자 다시 부상… 한국당-바른미래, 총선위기감 확산 “8, 9월에 분출될 것” 전망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체제의 지지율이 주춤하자 잠복 상태에 있었던 ‘야권 재편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당 수도권 지역구의 한 의원은 29일 “이대로 총선을 치르면 다 죽는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보수 야당발 정계개편을 거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텐트론’부터 ‘5인 신당설’까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안팎에선 연일 야권 재편 구상들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들은 백가쟁명(百家爭鳴)식 야권 재편론이 불붙는 데 기름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26.7%를 기록하며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주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선 한국당 지지율이 19%로 5개월 만에 10%대로 떨어졌다. 조사 일시는 리얼미터 22~26일·한국갤럽 23~25일이며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한국당 내에선 “황 대표의 성장 잠재력 한계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평까지 나온다. 올해 2월 27일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황 대표가 취임 5개월째를 맞고 있지만 당 인사 등 주요 국면에서 ‘도로 친박(친박근혜)당’이란 평가가 나오는 등 국민들에게 ‘황교안표 정치’를 각인시킬 만한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휴가를 떠난 황 대표는 주변에 “휴가라기보다는 정국을 깊이 구상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각오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우열 dnsp@donga.com·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