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18·발렌시아)에게 거취 변수가 생겼다. 자신을 외면했던 사령탑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이제는 새 사령탑 후보까지 특정해 거론되고 있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지 데포르트 발렌시아노는 30일(한국시간) 한 지역 라디오 방송을 인용해 “발렌시아를 이끈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54)이 물러나고 조제 무리뉴 감독(56)이 새로 부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도는 최근 스페인에서 제기되고 있는 발렌시아 구단 고위층의 불화설과 궤를 같이한다. 마르카를 비롯한 스페인 주요 언론은 29일 “피터 림 구단주가 마테우 알레마니 단장 그리고 파블로 롱고리아 이사와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구단 운영 영향력과 선수 선발 문제를 놓고 두 세력이 맞붙었는데, 현재로선 알레마니 단장의 퇴진이 유력하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알레마니 단장과 인연이 깊은 마르셀리노 감독도 현재 자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다. 2017~2018시즌 직전 마르셀리노 감독을 직접 데려온 이가 바로 알레마니 단장이다. 스페인 언론들이 앞다퉈 단장과 감독의 동반 퇴진을 예상하는 이유다.
조제 무리뉴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데포르트 발렌시아노가 차기 사령탑으로 꼽은 무리뉴 감독은 유럽 무대 전역을 오가며 숱한 족적을 남긴 명장이다. 특히 첼시(잉글랜드)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세계 최고의 클럽을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마지막 커리어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선 최근 불명예 퇴진했지만, 여전히 각 구단의 신임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이제 관심사는 이강인의 거취로 향한다. 이강인은 2018~2019시즌 마르셀리노 감독 밑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현재로선 이러한 좁은 입지는 차기 시즌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다만 발렌시아 사령탑의 얼굴이 바뀐다면 이강인으로선 또 다른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새 감독의 중용을 받을 경우 발렌시아에서 커리어를 이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러한 발렌시아의 내부 사정과는 별개로 이강인을 향한 구애는 계속되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스페인 구단들은 여전히 관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