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에서 최대 63만개의 비트코인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는 러시아 국적의 용의자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1000억원대 민사 소송에 휘말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암호화폐 거래소 BTC-e 고위급 운영자였던 알랙산더 비닉(39)은 수십억달러 자금 세탁을 도운 혐의로 2017년 7월 미국에서 기소된 후 현재 그리스에 구금돼 있다.
비닉은 2014년 최대 규모 비트코인 거래소 해킹으로 기록된 마운트곡스 사건의 피해 금액 중 80%나 되는 물량의 현금화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연방검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은행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BTC-e와 비닉으로부터 1억달러(약 1182억원)의 벌금을 회수하려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어 “비닉은 키프로스와 세이셸 두 곳 모두에 회사를 설립했다”면서 “캘리포니아 북부를 포함해 다양한 장소 있는 고객들이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를 익명으로 거래하기 위해 이 거래소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법무부와 그리스 경찰은 BTC-e가 회사 차원에서 비트코인 절도에 관여하고 최소 40억달러 범죄 자금 세탁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비닉의 송환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자국으로 송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그리스 내에서도 2개의 법원이 각각 미국과 러시아로의 송환을 승인한 상태다.
앞서 11일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테살로니키 법원 평의회는 이날 비닉의 구금을 6개월 연장했다. 비닉의 변호인 측은 당초 그가 7월 25일 석방될 예정이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