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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방사포 사진 공개에 軍 ‘난감’…신형 400㎜ 시험발사 가능성

입력 | 2019-08-01 17:03:00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 캡처화면) © 뉴스1

북한 조선중앙TV는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모습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 캡처화면)© 뉴스1


북한 조선중앙TV가 1일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 현장사진을 공개하면서 전날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한 우리 군 당국이 난감해졌다.

중앙TV는 이날 오후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진행하셨다”는 보도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하에 실시된 시험사격 현장 사진 15장을 공개했다.

이는 전날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이 오전 5시6분과 5시27분경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고도 약 30km, 비행거리 약 250km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힌 것과 차이가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까지도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비행특성을 갖고 있다는 게 한미 정보당국의 현재까지 평가”라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까지 지난번(7월 25일) 발사한 새로운 형태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비행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속도, 궤적 등의 비행 특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한미 정보당국의 현재까지의 평가는 지난번 발사한 것과 유사한 비행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달 25일 발사한 미사일은 탄도미사일이 정점고도를 지나 하강단계에서 상승기동하는 비행을 뜻하는 ‘풀업 기동’을 한 사실이 확인됐는데 이번 발사체도 이와 포물선 궤적 등이 유사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날 오후 북한이 중앙TV를 통해 사진을 공개하자 기류가 달라졌다. 합참은 공개된 사진을 바탕으로 방사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추가 확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가 제시한 무력건설 포병 현대화 전략적 방침에 따라 단기간 내에 지상군사작전의 주역을 맡게 될 신형 조종방사탄을 개발하고 첫 시험사격을 진행하게 된 일꾼들과 과학자 기술자들은 커다란 긍지와 흥분에 휩싸여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시험사격을 지켜본 김 위원장은 “정말 대단하다”며 “이 무기의 과녁에 놓이는 일을 자초하는 세력들에게는 오늘 우리의 시험 사격 결과가 털어버릴 수 없는 고민거리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공개한 영상을 토대로 보면 기존 300㎜ 방사포를 개량한 것이거나 중국의 다연장로켓인 WS-2C과 유사한 400㎜ 신형 방사포를 개발해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WS-2C는 직경이 400㎜ 정도인데 최대사거리는 300㎞에 달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발사차량 사각형 관이 몇 개인지 식별이 어려운데 6개 같다”면서 “지난 300mm 방사포 8개 발사관 차량과는 뭔가 좀 다른 느낌이고 중국의 WS-2형 발사관 6개짜리 차량과 유사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모든 것이 아직은 단정하기 어려우나 중국의 WS-2를 기반으로 새로운 방사포를 개발한 것으로 예측해 본다”면서 “300mm 와 비교해 사거리를 늘이면서도 파괴력과 정확도를 높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