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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김정은 약속 위반 아냐… 北소식 기다려”

입력 | 2019-08-02 03:00:00

[北발사체 실체 논란]5월 도발땐 “안보리 제재 위반”
실무협상 재개 겨냥 수위 조절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이 북한의 최근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의 약속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이번 미사일 발사는 김정은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6월 30일에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우리는 여전히 북한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5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두고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위반”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불과 두 달 사이에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입장이 180도 바뀐 셈이다. 그의 이번 발언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레드라인을 넘은 게 아니라는 트럼프 정부의 기존 입장과 일치한다.

앞서 지난달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작은 것들(smaller ones)’이라며 “미국을 향한 경고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2020년 재선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우호 관계를 반복해서 강조하고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면서 “이것이 북한으로 하여금 미국의 압박에도 대담하게 굴도록 만든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