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발표에도 소폭 하락했다. 이미 배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선반영돼 있었고 당국 경계심도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2일 오전 10시48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9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1188.5원)보다 7.5원 오른 1196.0원에 개장했다가 1196.5원까지 오르며 고가를 기록했지만 일본 발표 이후 오히려 소폭 조정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는 이미 우리나라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선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발표 전 아베신조 총리의 최측근이 “한국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될 가능성은 100%”라고 말하는 등 이미 화이트리스트 배제 분위기가 퍼져있었다.
미중 무역분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달러 저지 의지도 환율 상승을 추가로 제한하고 있다. 1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제품에 10%의 부과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금리 인하 압박도 지속해왔다.
당분간 환율 동향은 당국에 달려있을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내부적 분위기나 트럼프 대통령의 강달러 저지 발언을 감안할 때 당국이 부담될 것 같다”며 “위쪽 방향은 열려있지만 당국이 방어할 것 같아서 1200원을 넘어도 탄력이 약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