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국정농단 사건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조사했던 한웅재 경주지청장(49·사법연수원 28기)이 2일 사의를 밝혔다.
지난달 31일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안산지청 차장검사으로 발령난 한 청장은 2016년 10월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 당시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 사건을 배당받은 뒤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주임 검사로서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다.
한 청장은 검찰 내부망에 올린 사직글에서 “공명심이나 다른 욕심으로 사건을 과하거나 부족하게 처리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면서 “점점 다른 사람의 잘못을 가려내고 법을 집행하는 것이 두려워지기도 한다”고 적었다. 박 전 대통령 사건을 가리키며 “잘되든 잘못되든 수사팀장으로서 책임을 지기 위해 사직서를 써놨다”면서 “최근 수사와 재판을 하면서 지금 좋아보이는 자리, 권력, 재물이 계속 좋은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사직의 변을 밝혔다.
이번 중간간부 인사 이후 이틀동안 사의를 밝힌 검사는 한 청장을 포함해 25명으로 늘었다. 윤 총장이 내정된 뒤로는 67명째다. 인사 발령날짜인 6일 전까지 사표 행렬이 더 늘어날 수 있다. 법무부는 2일 공석이 된 26곳에 대한 후속 인사를 단행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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