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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은 일본 정부의 경제 도발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일부 장비가 전략물자여서 수입 절차가 복잡해졌지만, 제품 경쟁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본 정부는 이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우방국가)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반도체 등 국내 핵심 산업을 겨냥한 조치지만, 바이오 분야는 일본 의존도가 낮아 수출규제 여파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바이오협회가 2일 한국무역협회 51층 회의실에서 개최한 일본 수출규제 관련 설명회에서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렸다.
다만 전략물자에 포함된 일부 생산 장비들은 수입 기간이 1주일에서 통상 90일 정도로 길어질 전망이다.
류세희 전략물자관리원 제제분석실장은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일반국가로 바뀌면 수입 기간이 통상 1주일에서 90일 정도로 길어질 수 있다”며 “이마저도 일본 정부 의중에 따라 더 길어질 수 있어 전략물자를 미리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진혁 전략물자관리원 제제분석실 연구원이 이날 설명회에서 밝힌 바이오 분야 전략물자는 미생물과 독소류, 생물작용제, 장비류 등이다. 여기에 일부 화학물질과 화학작용제 전구체, 화공 설비류, 화학반응기, 교반기, 저장탱크, 열교환기, 증류탑, 밸브, 펌프 등도 전략물자에 포함돼 수입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비교적 일본 수출규제 움직임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셀트리온 일본 수출규제로 영향을 받은 원부자재가 ‘바이러스 필터’ 1개 품목뿐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해당 품목은 이미 1년 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재고를 확보했다”며 “수입처를 대체하는 방안도 수립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품목을 총 159개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내 기업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세제·금융 및 연구개발(R&D)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