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홍창성 지음/280쪽·1만4800원·불광출판사

서양 현대철학을 공부한 그가 불교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게 된 건 대학원생인 아내가 바빠, 그가 조교수직을 휴직하고 쌍둥이를 전담해 키운 경험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쌍둥이 기저귀를 7000장 정도 갈았을 때 온몸에 즐거운 전기 자극이 오는 걸 느꼈다. 2박 3일 정도 계속됐는데 그때 ‘깨쳤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쌍둥이 기저귀 갈이가 스님들이 수행에 집중하는 ‘용맹정진’과 비슷했다는 것.
도발적이고, 기독교인이라면 당연히 할 법한 학생들의 질문을 능숙하게 요리해 나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상대성이론을 비롯해 서양 철학과 연결지어 불교를 설명하는 데 귀 기울이다 보면 체계적으로 불교를 이해하게 된다. 거침없는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강의실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