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 News1
생애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에 도전했던 안병훈(28·CJ대한통운)의 발목을 잡은 것은 3라운드와 4라운드 15번 홀(파5)에서 나온 벌타였다.
안병훈은 5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127야드)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 우승을 차지한 J.T. 포스턴(미국·22언더파 258타)에 2타 뒤진 3위를 마크했다.
안병훈은 2015년 유럽프로골프투어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2016년부터 PGA투어에 진출했다. 하지만 안병훈은 아직까지 우승 없이 준우승만 세 차례 기록했다.
문제는 3라운드에서 시작됐다. 안병훈이 15번 홀에서 친 티샷이 우측으로 향해 수풀 속에 빠졌다. 경기를 펼치기 어려운 곳에 공이 갔고 안병훈은 결국 벌타를 받았다.
벌타 이후 안병훈이 친 3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다. 홀컵까지의 거리는 약 26m. 안병훈은 고난도 벙커샷으로 4번째 샷을 0.8m 거리에 붙였다. 벌타가 아쉬웠지만 안병훈은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타수를 잃지는 않았다.
실수가 있었지만 안병훈은 3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쳤고 4라운드 중반까지도 선두권에서 경쟁했다. 그러나 안병훈은 최종 4라운드 15번 홀에서 또 다시 비슷한 실수를 했다.
이번에도 티샷한 공이 우측으로 날아가 다시 한 번 경기를 진행할 수 없는 곳에 떨어졌다. 안병훈은 캐디와 고심 끝에 벌타를 받기로 결정했다.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나온 두 개의 벌타는 안병훈에게 치명타였다. 우승을 차지한 포스턴과의 격차가 단 2타 차에 불과했기에 벌타만 없었다면 안병훈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이틀 연속 벌타로 안병훈은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놓치고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