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대체 외국인 타자 맥 윌리엄슨.(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선수 교체가 성공적인 출발을 알리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25일, 투수 저스틴 헤일리의 대체 선수로 외야수 맥 윌리엄슨과 총액 27만5000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투수 대신 타자를 영입하면서 타선을 보강하려는 선택이었다.
이로써 삼성은 기존 다린 러프와 함께 외국인 타자 2명을 보유하게 됐다. 한 팀에서 외국인 타자 2명이 뛰는 것은 지난 2009년 클리프 브룸바, 덕 클락과 함께 했던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이후 10년만이다.
KBO리그 규정 상 한 팀이 한 경기에 출전시킬 수 있는 외국인 선수는 2명이 최대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수가 선발로 등판하는 경기에는 타자 1명만 출전할 수 있다. 그동안 외국인 타자 2명을 보유하는 사례가 없었던 것도 이런 규정과 무관하지 않다.
윌리엄슨은 지난주 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신고했다. 31일 대구 롯데전에서는 마수걸이 홈런포를 터뜨리기도 했다. 주말 잠실 LG 트윈스와 2연전에서는 5타수 3안타, 4타수 2안타로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윌리엄슨의 시즌 타율은 0.417(24타수 10안타)에 이른다. 아직 6경기 밖에 뛰지 않았지만 출발이 좋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일단 삼성의 외국인 타자 2명 체제는 성공적이다.
윌리엄슨이 가세하면서 삼성은 탄탄한 중심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러프-이원석-윌리엄슨-김헌곤’으로 이어진 3~6번 타순에는 무게감이 실렸다. 수비에서도 윌리엄슨은 부상으로 빠진 구자욱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한편 삼성은 맥과이어의 거취를 고민 중이다. 대체 선수를 영입할 수도, 외국인 투수 없이 남은 시즌을 치를 수도 있다. 이달 15일까지 교체한 선수에 한해 포스트시즌 출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택까지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삼성은 44승1무57패로 5위 KT 위즈(50승1무53패)에 5경기 차로 뒤져 있다. 42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아직 가을야구를 포기할 수는 없는 상황. 윌리엄슨을 잘 뽑은 삼성의 다음 선택이 관심을 모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