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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이영훈 서울대 교수 공격 “동조자는 부역·매국 친일파”

입력 | 2019-08-05 11:03:00

“부역·매국 친일파 있는 서울대엔 왜 계속 남아?” 비난도…




청와대를 떠난 뒤에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정치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5일 ‘반일 종족주의’ 저서를 펴낸 이영훈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를 맹비난했다.

조 전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교수의 저서를 언급한 기사를 인용하며 "(저서에)동조하는 일부 정치인과 기자를 ‘부역·매국 친일파’라는 호칭 외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고 적었다. 또 "이들을 이렇게 비판하는 것은 전체주의적, 파시즘적 발상이자 국민을 둘로 나누는 ‘이분법’이라는 일부 지식인들의 고상한 궤변에는 어이상실이다"고 썼다.

조 전 수석은 이 교수의 저서를 "대한민국이라는 민주공화국의 정통성과 존립근거를 부정하고 일본 정부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언동"으로 평가가하면서 "한국 사회에서는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책조차도 ‘이적표현물’로 규정되어 판금되지는 않지만, 그 자유의 행사가 자초한 맹비판은 감수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이런 구역질나는 책을 낼 자유가 있다면, 시민은 이들을 ‘친일파’라고 부를 자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훈 교수는 보수 성향 연구단체인 낙성대경제연구소를 운영 중이며 ‘뉴라이트’ 계열 학자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가 쓴 책 '대한민국 위기의 근원-반일 종족주의'는 "친일은 악(惡)이고 반일은 선(善)이며 이웃 나라 중 일본만 악의 종족으로 감각하는 종족주의"라는 비판과 함께 "반일 종족주의의 기원, 형성, 확산, 맹위의 전 과정을 국민에게 고발하고 그 위험성을 경계하기 위한 바른 역사서"라고 책을 소개하고 있다.

조 전 수석은 청와대를 떠나 서울대 교수로 복직한 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계속해서 '대일(對日) 여론전'을 펴고 있다. 이에 서울대 학생들 사이에서는 "부역·매국 친일파가 있는 서울대를 조국이 떠나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대 학내 게시판에서 한 학생은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차치하고서라도, 어쨌든 학자로서의 연구 결과물을 책으로서 출판한 것인데 스스로 학자라고 자처하는 자라면 그에 대한 반박은 학술적으로 이루어져야한다"며 "우리의 조국 교수님께서는 어째서 '부역, 매국 친일파'가 몸담았던 서울대학교에 계속 남아계시려고 하는 걸까"라고 비판했다. 이 학생의 글은 순식간에 동의하는 댓글이 쏟아지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