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 이어 올림픽 본선 3회 연속 진출을 노리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다 잡은 본선 티켓을 놓쳤다. 남은 기회는 내년 1월 아시아 예선뿐이다.
한국(세계랭킹 9위)은 5일 러시아 칼린그라드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대륙간 예선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러시아(5위)에 2-3(25-21, 25-20, 22-25, 16-25, 11-15)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조 1위가 차지하는 본선 티켓을 내줬다.
아쉬운 한판이었다. 전날까지 러시아 상대 전적 8승 48패로 열세였던 한국은 시작부터 예상을 깬 선전을 이어갔다. 김연경(31·에즈자즈바시으)을 위시해 이재영(23·흥국생명), 김희진(29), 김수지(32·이상 IBK기업은행)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한 한국은 안정적인 수비까지 선보이며 1, 2세트를 연속으로 따내고 3세트도 20점 고지를 선점했다. 하지만 이후 한국보다 평균 신장이 8cm나 큰 러시아의 블로킹이 위력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승부는 뒤집어졌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