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원하는 사양만 쏙쏙 골라 최적의 성능과 가격으로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는 것이 조립 PC 최대의 매력이다. 특히 시장의 흐름에 따라 이런 저런 이유로 특정 부품의 가격이 저렴해지는 시점이 있는데, 이런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면 더욱 만족스러운 시스템 구성을 할 수 있다. 2019년 8월초 현재, 유사한 사양의 타 부품대비 ‘가성비’가 한층 좋아진 대표적인 조립 PC용 부품은 뭐가 있을지 한 번 살펴보자.
프로세서(CPU): 가성비 좋아진 인텔 9세대 코어 시리즈 주목
9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출처=IT동아)
3세대 라이젠의 가격이 아직 덜 안정화된 편이고 인텔의 데스크톱용 10세대 코어는 2020년에나 출시될 예정(현재는 노트북용만 출시)이라 오히려 지금 데스크톱 시장에서 9세대 코어 시리즈의 가격대 성능비가 좋아진 상태다. 알뜰파 게이머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코어 i5-9400F 같은 제품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올해 6월까지만 해도 20만원 초반 대였으나 8월 초 현재는 17~18만원 정도에 살 수 있다.
시스템 메모리(RAM): 삼성 제품 대신 외산 제품 고려해 볼 만
타무즈 DDR4 메모리 (출처=타무즈)
메모리는 최근 PC용 부품 중 가장 드라마틱한 가격 변화가 있던 제품이다. 세계적인 메모리 수요의 감소로 인해 6월 말과 7월 초를 기점으로 유통가격이 바닥까지 떨어졌다가 일본의 경제보복이 본격화된 7월 중순에는 갑자기 폭등했다. 이는 국제적인 공급 및 수요의 변화와 상관없이 향후 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에 일부 유통업체들이 가격을 올린 것이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경우라 할 수 있다.
특히 메모리 시장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 제품의 가격이 눈에 띄게 오르다가 7월 말 8월 초에 상승세가 멈췄다. 반면, 외국 브랜드 메모리는 상대적으로 변화 폭이 적었으며 최근에는 아주 약간 가격이 내리기도 했다. 8월 초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 DDR4 8GB 제품의 경우, 삼성전자 제품이 4만원 대 중반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메이션, 팀그룹, 타무즈 등의 제품은 3만원대 후반에 팔리고 있어 구매를 고려할 만하다.
그래픽카드(VGA): 이제야 해방된 라데온 RX 570, 10만원대 시장의 희망
AMD 라데온 RX 570 (출처=사파이어)
AMD 라데온 RX 570은 2017년에 첫 출시된 제품으로, 초기에는 고급형 중에서도 입문형 포지션의 제품이었다. 다만, 출시 당시 암호화폐(가상화폐) 붐이 불고 있었고 특히 AMD의 그래픽카드가 채굴 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탓에 채굴업자들이 거의 싹쓸이를 했다. 이 때문에 정작 게이머들은 라데온 RX 570를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었는데, 최근 암호화폐 붐이 사그라지며 다시 제품이 시장에 공급되기 시작했다.
최근 다시 판매를 시작한 라데온 RX 570(4GB)은 10만원대 중반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경쟁사 제품인 지포스 GTX 1060에 근접한 성능을 내면서 가격은 30% 이상 저렴한 것이 장점이라 알뜰파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다. 물론 4K UHD급 게이밍은 다소 무리지만 풀HD급 품질 정도로 만족한다면 구매를 고려할 만하다.
삼성전자 P981 M.2(NVMe) SSD (출처=삼성전자)
요즘 어지간한 PC라면 SSD가 기본 탑재된다. SSD냐 HDD냐 선택의 기로에 설 필요가 없을 정도로 SSD의 용량이 커지고 가격은 내려갔기 때문이다. 요즘은 어떤 SSD를 선택할지가 고민의 대상이다. 특히 NVMe 기술을 지원하는 고성능 SSD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일반 SSD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이런 와중에 병행수입된 삼성전자의 P981 M.2(NVMe) SSD가 적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병행수입 제품이란 공식 유통사가 아닌 제3의 유통채널을 통해 수입된 제품을 뜻한다. 이 때문에 사후지원 면에서 불리한 대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 P981 M.2(NVMe) SSD는 NVMe 기술을 지원, 최대 3,000MB/s의 읽기 속도, 최대 1,800MB/s의 쓰기 속도를 기대할 수 있는데, 500GB 제품 기준 5만원대 초반에 살 수 있다. 다만, 병행수입 제품인만큼 A/S는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아닌 유통업체에서 받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유통업체에 따라 A/S 조건이 달라질 수 있으니 구매전에 꼭 조건을 확인하자.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