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공간의 외장하드’ 각광
1일 서울 성동구에 있는 국내 셀프 스토리지 업체 ‘다락’의 서울숲점에서 업체 관계자가 공유 창고 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고객은 5종류의 공간 중 자신이 원하는 크기를 선택해 짐을 맡길 수 있다.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창고는 고객 전용 전화도 운영한다. 국내에는 업체 수십 곳이 영업하고 있지만 다락을 제외하면 대부분 중소업체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3040 타깃으로 성장하는 ‘공유 창고’
공유 경제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창고 공간을 공유하는 셀프 스토리지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원하는 공간에, 필요한 기간만큼 물건을 맡길 수 있는 도심형 공유 창고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반영한 산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6년 문을 연 다락은 누적 고객 2600여 명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 고객 대 법인 고객의 비율은 약 7 대 3. 개인 고객의 절반 이상은 30, 40대다. 1인 가구 비중도 20% 이상이다. 6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의류, 침구류 등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짐들을 맡기기 위해 셀프 스토리지를 찾는 고객이 많다는 것이 다락 측의 설명이다. 비용은 면적에 따라 최소 월 3만∼20만 원으로 다양하다. 1m, 세로 1m, 높이 0.4m 공간이면 약 3만 원을 받는다.
○ 미국은 10가구 중 1곳이 이용
현재 국내에는 다락 이외에도 싱가포르계인 ‘엑스트라 스페이스 셀프 스토리지’ 등 외국계 셀프 스토리지 업체도 영업 중이다. 기업들이 많고 임대료가 비싼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업체 수십 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큰 규모의 업체는 많지 않다. 지점 한두 곳만 가지고 운영하다 문을 닫는 곳도 적지 않아 고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셀프 스토리지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유럽에서는 영국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 스웨덴 등이 셀프 스토리지 산업이 발전한 국가로 꼽힌다. 유럽 전체 시설의 82%를 6개국이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셀프 스토리지 시장은 6000억∼7000억 원대로 추정된다. 향후 5년 내 1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제 구조와 라이프스타일을 따라가는 현실에 비춰보면 국내에서도 셀프 스토리지 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기대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