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公 ‘섬 여행지 5곳’ 추천
○ 자연이 숨쉬는 ‘입파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에서 하루 3, 4번 출발하는 배를 타고 1시간 정도 가면 남북으로 길쭉한 섬이 나온다. 화성 8경 중 하나로 꼽히는 입하도는 ‘서서 파도를 맞는 섬’이라는 뜻이다. 면적 0.44km²의 작은 섬으로 대부분 해발 50m 이하의 낮은 구릉이다. 트레킹을 하기에 좋다. 물이 맑고 썰물에도 물이 덜 빠져나가 낚시인에게 인기가 좋다. 선착장, 갯바위에선 고기가 많이 잡힌다. 어부네 민박 손상윤 대표는 “육지는 폭염이라는데 이곳은 섬이라 더위도 모르고 살 정도”라며 “여름에는 가족 단위 피서객이 많고 특히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국화도는 화성시 우정읍에서 남서쪽으로 28km 떨어진 곳에 있다. 면적 0.39km²의 작은 섬이지만 들국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 동쪽은 바위, 서쪽은 활처럼 휜 해수욕장이 자리한다. 호미를 들고 나가 고둥, 조개 등 해산물도 잡고 어선을 타고 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물이 매우 맑아 스쿠버다이버들이 즐겨 찾으며 연간 2만여 명이 다녀간다. 우럭, 도다리 등 자연산 회를 맛볼 수 있다. 석양은 사진작가의 출사지로도 유명하다. 바위섬 펜션 권영규 대표는 “석양이 정말 아름답다. 선상낚시, 맨손 고기잡이 등도 가능하다”며 “한적함을 느끼려면 가급적 평일에 오는 게 좋다”고 말했다.
○ ‘천상의 화원’ 풍도
대부도에서 24km 떨어진 풍도는 복수초와 노루귀, 변산바람꽃, 홍아비바람꽃 등 아름다운 야생화가 많기로 유명하다. ‘천상의 화원’이라고도 불린다. 우럭과 꽃게, 소라가 많이 잡힌다. 해안선 길이가 5.5km에 불과하지만 은행나무 정자 코스, 사각돌 해안가 코스, 바다 위 학교 코스 등으로 구성된 관광코스는 육지와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걷기 코스다. 풍도에서 하룻밤을 지낸다면 고즈넉한 섬마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 여섯 빛깔의 조화 ‘육도’
풍도에서 뱃길로 10여 분 이동하면 끝눅섬, 질마섬, 육섬, 가운데눅섬, 정철이섬, 미육도 등 6개의 섬이 나온다. 이 섬들을 묶어서 육도라고 부른다. 면적 0.13km², 해안선 길이 3km로 1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는 작은 곳이다. 하지만 땅이 비옥해 감자, 옥수수 등 작물들이 잘 자란다. 바람에 몸을 싣고 자갈해변을 거닐면 바다 냄새와 솔향기가 더해져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 바다낚시도 즐길 수 있다.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경기지역 섬 여행이 한적함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이색 휴가지로 관심을 끌고 있다”며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섬으로 오는 여행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시군과 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