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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한중일 외교장관회담 조율 중”…한일 회담 가능성도

입력 | 2019-08-07 10:57:00

NHK "한중일 외교장관회담 21일 베이징 개최"
외교부 "날짜 장소 아직 미정, 외교당국간 협의"
2016년 도쿄 이후 3년 만에 한중일 외교장관 만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계기 한일 양자회담 가능성
강경화-고노, 日 경제보복 조치 놓고 다시 충돌




외교부는 7일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이 이달 하순 중국에서 열린다는 일본 언론 보도와 관련, “한중일 3국 간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의 구체적인 일자와 장소는 정해진 바 없다”면서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은 연례적으로 하는 회의라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연내 개최되는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는데 따라 열리는 장관급 회의”라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 NHK는 이날 강경화 외교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고노 다로(河野太?) 일본 외무상이 참석하는 3국 장관회의가 오는 21일 중국 베이징 교외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중일 외교장관이 만나는 것은 2016년 8월 도쿄 회담 이후 3년만이다. 한중일 정상회담과 외교장관 회담은 3개국이 번갈아가며 개최하는 식으로 운영되며 이번엔 중국이 의장국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도 지난 5일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이 12월 중 정상회의 개최를 놓고 구체적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3국 정상회담은 지난해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렸고, 올해는 중국에서 열릴 차례다.


특히 이번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을 계기로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이 양자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NHK는 이번 회의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뿐만 아니라 갈등이 깊어진 한일 양자 회의도 열리는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으며, 강제징용 문제와 수출규제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한중일 회의를 계기로 한 한일 외교장관회담 개최는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열리게 되면 강제징용 문제와 일본이 강행한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조치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지난 1~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이어 이번 회의에서 경제 보복 조치를 둘러싸고 다시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두 장관은 당시 한일,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등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를 놓고 거친 설전을 벌인 바 있다.

강 장관은 오는 28일 화이트리스트 개정안 발효를 앞두고 일본 정부가 부당한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거듭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고노 외무상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국제법에 위반된다며 이를 조속히 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