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지구대, 내부망에 '日불매지지' 사진 게시 "제복 입고 불매 사진…공권력이 부추기는 인상" "경찰이기 전 국민, 충분히 개인 의견 낼 수 있어" 한쪽에선 '불매운동 대신 국산품 장려운동' 제안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우대국 명단) 국가에서 제외한 조치를 두고 일부 경찰관들이 내부망에 ‘일본 불매운동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 이런 행위가 적절한 지를 두고 내부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최근까지 경찰 내부망에는 전국 지구대·파출소 단위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지지 손팻말을 들고 찍은 사진 게시글이 3~4건 올라왔다.
지난 4일 경찰 내부망에는 서울의 한 파출소 대원들이 단체로 일장기의 빨간 동그라미와 태극 문양을 이용한 ‘No Yes’ 팻말을 들고 있는 사진이 게시됐다.
다른 게시글 중에는 일본 불매운동을 지지하는 릴레이 운동에 동참하자는 내용도 있었다.
경찰 내부 반응은 엇갈린다.
“멋지다, 응원하겠다”, “지지한다”는 긍정적인 댓글도 있다.
반면 “감정적 접근보다 냉정을 찾아야 한다”, “의견 표시하는 건 좋지만 강요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는 비판적인 의견도 많았다. 한 댓글은 “무작정 싸움을 걸면 사달 난다”며 “경찰은 정치에 중립을 지켜야 한다, 정치 경찰은 절대로 안된다”고 했다.
한 게시자는 경찰 로고가 박힌 ‘국산품 장려운동, 여러분 우리기업 살리기 운동에 경찰이 적극 동참합니다’라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어 올렸다
그러면서 “특정국가에 대한 불매운동보다는 평소 국산품을 애용하는 습관으로 어려운 우리기업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제복을 입고 일본 불매운동 지지에 나선 경찰에 대해서도 입장이 엇갈린다.
한 경찰 관계자는 “개인적 의견을 낼 순 있지만 제복을 입고 일본 불매 지지 사진을 찍는 건 마치 공권력이 부추기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서울=뉴시스】